theCFO

네이버의 이유 있는 자신감...주식시장서도 호평

하반기 실적 개선 본격화, 사상 최대 실적 전망…광고·커머스사업 '힘'

이지혜 기자  2023-02-06 15:31:18
네이버가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록 1분기에 광고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고 최근 인수한 미국 C2C(개인간 거래) 기업 포시마크(Poshmark)의 실적이 반영돼 수익성이 부진하더라도 하반기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광고와 커머스사업 등이 호조를 보이는 덕분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가운데 올해도 성장성을 입증할 것으로 판단했다.

◇“사상 최대 매출 전망,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4000억여원, 영업이익 1조4500억여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2일 3일 네이버가 2022년 실적을 발표한 직후 네이버의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 증권사 14곳의 평균을 집계한 결과다.

네이버가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 셈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는 비수기로서 광고 매출이 둔화하고 포시마크의 실적이 연결기준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2분기부터 광고 매출이 다시 늘어나고 하반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반기에 위축됐던 광과와 커머스 사업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시마크는 네이버가 1조6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북미 C2C(개인 간 거랠) 리셀 플랫폼이다. 네이버가 올 1월 지분 100% 인수를 끝낸 만큼 올 1분기부터 포시마크의 실적이 네이버의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로 연간 매출이 수천억원 늘어나는 반면 수익성에 금이 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받아왔다.

그러나 네이버는 포시마크의 영업손실을 통제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포시마크가 올해 1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는데 네이버가 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3일 진행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시마크에 비용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한 결과 포시마크의 적자폭이 줄었고 1분기 EBITDA가 흑자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마케팅 비용 등을 조절하는 데 있어서 실험을 할지 여부를 전략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가 하반기 경기 회복에 힘입어 광고, 커머스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데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도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용 효율화 전략이 더욱 구체화한다면 수익성 개선 시점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견해에 대해서는 네이버도 동의하고 있다. 김 CFO는 “북미의 광고·검색회사들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한국은 내수 GDP성장률 덕분에 높은 성장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검색광고 사업이 역성장하지 않고 클라우드 사업의 적자를 줄일 수 있다면 전사 마진은 현재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네이버 목표주가 잇달아 상향


네이버가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등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업계는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6일 네이버에 대해 분석한 증권사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14곳의 증권사 가운데 7곳이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네이버의 목표주가 평균은 종전 26만2700원 정도에서 6일 기준 27만5600원 정도로 상승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과거 라인(LINE)사업 관련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후 서서히 회복되던 2019년과 유사한 상황을 맞이했다”며 “지난해 실적에서 커머스부문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올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가 상승한 데에는 2022년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네이버는 2022년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2201억원, 영업이익 1조3047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 대비 매출은 2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