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동박 제조 기업 솔루스첨단소재가 자회사 매각으로 밸류 반등을 기대 받고 있다.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는 2021년 물적분할한 솔루스바이오텍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가는 3000~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매각 마무리 시 솔루스첨단소재 유동성 개선 등을 기대중으로, 주가도 이를 반영할 것으로 본다.
매각 대금 상당수는 현재 주력 중인 동박 사업의 설비투자에 쓰일 전망이다. 투자금 확보 외에도 흑자전환까지 버틸 체력도 확보돼 숨통을 트게될 것으로 보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 공장의 전력비 문제와 리콜 여파에 이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전력비 상승으로 늘어난 매출원가율이 큰 부담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93%까지 증가했다.
◇자회사 매각, 중장기 성장성 기대감으로 연결…올해 주가 39% 상승6일 오전 기준 솔루스첨단소재 주가는 전일 대비 1200원 오른 주당 4만1500원 내외를 기록 중이다. 장중 최고가는 주당 4만1700원으로 지난해 9월 14일 이후 제일 높은 금액이다. 주가가 최고가 기준으로 종가 3만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마지막 장마감 대비 39%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솔루스첨단소재 주가의 상승 추이다. 주가는 지난 1월부터 확연하게 우상향 중이다. 부분적으로 하락을 경험한 일자도 있으나, 대부분 다음날 즉각 회복해 꾸준히 상승장을 이어갔다. 주가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자회사 솔루스바이오텍 매각 임박이다. 최대주주 스카이레이크가 매각 대금을 대부분 솔루스첨단소재에 재투자할 것으로 예상돼, 유동성 및 설비투자(CAPEX)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받는다.
솔루스바이오텍은 화장품 원료 세라마이드를 생산하며, 매각가 3000~4000억원으로 평가된다. 매각은 당초 다양한 원매자 등장으로 신속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으나, 롯데케미칼 이탈, 솔베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상실로 지지부진했다. 최근에는 영국 기업 크로다가 유력한 인수자로 부상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솔루스첨단소재가 최근 리콜 여파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으나, 다른 동박 기업처럼 중장기 성장성은 인정받았다"며 "당장의 실적보다 늘어나는 글로벌 동박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있기에, 흑자 전환 시점으로 꼽히는 내년에 근접할수록 기업가치 회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력비 부담 여전, 매출원가율 93%까지 치솟아솔루스첨단소재는 현재 유럽 전력비 상승, 신규 공장의 초기 수율 문제로 인한 고정비 부담에 시달리며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해 3분기 단일 분기에서만 196억원, 누적으로 296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유럽 전력비 상승 문제는 지속적으로 매출원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솔루스첨단소재의 매출원가율은 85.8%에서 92.9%까지 늘었다. 여기에 판관비율 역시 같은 기간 16.2%에서 25.6%로 확대되는 등, 원가 부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유럽의 전기 요금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초 1메가와트시(MWh)당 50~90달러 수준이었던 유럽 주요국의 전력도매가는 지난해 상반기 200~300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독일 전력도매가가 1MWh당 470달러 내외로 치솟았다. 전력비 상승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의미다.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선 헝가리 제 2공장 등 초기가동 설비가 빠른 수율 안정화에 접어들어야한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지난해 4분기 목표 수율은 70% 내외다. 증권가는 70% 수율도 매출원가 부담을 가진 만큼, 수율을 더 끌어올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