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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5호 기업구조혁신펀드, 매칭 난항에 PE 참여 '고심'

올초 4호 펀드 결성·한정된 LP풀 등 영향, 내년 출자사업 건너뛸 듯

감병근 기자  2024-07-09 10:54:35
구조조정 전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5호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 참여를 고심하고 있다. 위탁운용사 자격을 확보하더라도 민간자금 매칭이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캠코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내년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15일 하루 동안만 5호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 제안서를 접수한다. 이번 출자사업은 중형 분야 1곳, 소형 분야 3곳, 루키 분야 2곳 등 총 6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위탁운용사 별로 배정된 출자금은 중형 분야가 1250억원, 소형 분야가 500억원, 루키 분야가 200억원이다. 중형 분야의 경우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산업은행 대형 분야 등을 제외하면 출자금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한다.

다만 구조조정 전문 PEF 운용사들은 선뜻 이번 출자사업 도전을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루키 분야에서는 2~3곳 정도의 운용사만 참여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작년 4호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이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기류다. 작년에는 3곳을 뽑는 일반 분야에 15곳, 2곳을 뽑는 루키 분야에 11곳 등 총 26곳의 PEF 운용사가 제안서를 냈다.

구조조정 전문 PEF 운용사들이 출자사업 참여를 주저하는 이유는 민간자금 매칭 난이도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특성상 기관출자자(LP) 풀이 한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고금리 등으로 PEF 투심이 얼어붙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4호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들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올해 초에 이르러서야 펀딩을 마무리했다. LP들 상당수가 올해 이미 4호 기업구조혁신펀드에 출자한 상황이라 이번에 선정된 위탁운용사들은 추가 출자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사후적 매칭 제도를 활용하더라도 펀드 결성 난이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루키 분야에 지원하는 신생 PEF 운용사의 경우에는 펀딩 체감 난이도가 더욱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캠코도 5호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민간자금 매칭이 어려운 현 상황을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내년에는 기업구조혁신펀드 블라인드펀드 분야를 건너 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내에 있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자금이 소진된 뒤 다시 출자사업을 진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호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위탁운용사 선정 발표일은 내달 9일로 예정돼 있다. 사후적 매칭 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위탁운용사들은 캠코의 출자확약서(LOC) 발급일로부터 3개월내에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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