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동남아 해외법인 자금수혈에 나섰다. 작년 인수한 매트리스 자회사인 아이오베드 수익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가 국내 렌탈 사업도 계정수 지속 확대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만큼 해외법인 지원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동남아 성장성에 투자 지속 코웨이는 지난 9월까지 태국·중국·베트남 등 3개 법인에 총 25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태국(201억원), 중국법인(10억원), 베트남법인(40억원) 등에 출자한 자금은 모두 손실로 인식했다.
코웨이는 총 8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법인별로 실적 격차는 크다. 일찍이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말레이시아법인, 미국법인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그외 법인들의 경우 현지화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태국법인은 올해 3분기 7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74억원), 베트남법인(67억원), 중국법인(21억원), 작년 사업을 개시한 일본법인(14억원)과 유럽법인(12억원)도 순손실을 냈다.
그런데도 코웨이가 동남아쪽 법인 투자에 적극적인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태국만 하더라도 2분기 렌탈 계정이 11만8000개를 넘어서며 작년 2분기에 비해 39% 증가했다. 최근 현지 금융 인프라 발달과 판매 인력 강화로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렌탈시장 확대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도 해외사업 전초기지로 삼고있다. 베트남법인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178.3% 늘어나기도 했다. 베트남법인은 지난 2020년 7월 개시한 곳으로 사업초기인 데도 불구하고 성장가능성이 높다. 작년부턴 BTS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현지화에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아이오베드 인수 2년, 매트리스 사업 시너지 본격코웨이는 해외진출에 앞서 국내사업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698억원, 16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8%, 0.8% 증가한 배경이다. 누적기준으로는 각각 5.8%, 2.5% 늘었다. 가전업계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국내 렌탈 계정수는 9월 말 기준 658만개다.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환경가전사업 부문의 렌탈 계정이 3분기 중 2만6000개 확대됐다. 관련 매출은 57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비롯한 혁신 제품 판매가 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턴 침대 매트리스 사업도 수익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했다. 코웨이가 작년 2월 인수한 매트리스 자회사인 아이오베드가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2.4%에서 올해 9월 3.9%로 증가했다. 코웨이가 지난 2011년부터 영위해온 매트리스 청소, 살균 등 케어렌탈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톡톡히 내고 있다.
아이오베드는 박찬정 전무가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박 전무는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코웨이부터 코웨이로 자리를 옮겨 개발부문장, 환경기술연구소장을 거친 인물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코웨이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8.1%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