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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에 호재 가득' 영원무역, IR팀 확대한다

실적 상승·배당 확대 흐름으로 주가 방어...인력 보강해 IR활동 강화 '의지'

양도웅 기자  2022-10-14 16: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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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더벨이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전 세계적인 긴축 통화정책으로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6월 3200포인트를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2200포인트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주가를 끌어올리던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서면서 대규모 유동성이 풀리기 이전(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로 돌아갔다.

하지만 국내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인 영원무역의 주가는 14일 현재 4만3000원대로 2019년 말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량도 24% 늘어났다. 지분율로 보면 23%에서 29%로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주가가 떨어지는 요즘 트렌드와 정반대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영원무역 영업이익(연결기준)은 35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순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엘살바도르 등에서 의류를 만들어 미국 등지에 수출 판매하기 때문에 현재의 '킹 달러' 상황도 향후 실적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출처=한국거래소)

미국 의류 시장 전반에 소매 재고가 쌓이고 있지만 주요 매출처인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여전히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점들을 바탕으로 증권업계는 영원무역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2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최근 연간 배당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2018년도 350원이었던 주당배당금은 2019년 400원, 2020년 500원, 2021년 1000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최대주주가 순수지주사(영원무역홀딩스)로 자회사 배당금으로 예산을 확보하기 때문에 배당금이 갑자기 줄어들기도 어렵다.

밝은 실적 전망과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배당금 등 투자자들을 유인할 만한 점이 적지 않다. 이러한 점들이 시장 흐름과 달리 영원무역 주가가 하락하는 걸 막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주가에 긍정적인 현 상황을 적극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IR팀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출처=사업보고서)

영원무역 관계자는 "IR팀 인력을 보강하기 위한 채용"이라며 "예전부터 (인력 확대를) 생각해왔다"라고 전했다. 회사는 IR 관련 경력이 최소 5년 이상인 '베테랑'을 찾고 있다. 유통주식수 기준으로 절반 이상이 외국인 주주이고 앞으로도 외국인 주주들의 추가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어학능력은 필수다.

다른 기업의 IR팀과 달리 영원무역 IR팀의 업무 범위는 꽤 넓은 편이다. ESG 전략 수립, 해외 법인 운영 지원 등도 IR팀이 담당한다. 대표이사 후보군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역할도 인적자원팀과 함께 맡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경영위원회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업무도 한다.

영원무역은 올해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2021년부터 2022년 5월 말까지 국내외 주주 및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1 또는 그룹 형식의 컨퍼런스콜을 100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며 "또한 소액주주들의 질의응답도 전화 응대를 통해 수시로 진행하는 등 시장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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