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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PB 자회사, CFO 외부서 찾는다

CPLB, 부채비율 890% 육박…부채 과반인 매입채무 관리 대두

김형락 기자  2022-10-06 09:07:59
쿠팡 자회사 CPLB(Coupang Private Label Brands)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로 뽑는다. 출범 3년 차를 맞아 재무활동 전반을 책임질 전문가를 외부에서 찾고 있다. 매출 규모와 함께 늘어난 매입채무와 매출채권을 관리하며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게 최대 과제로 꼽힌다.

쿠팡은 지난달 30일부터 홈페이지에 CFO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있다. CPLB는 쿠팡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작·판매하는 계열사다. 2020년 7월 쿠팡에 있던 PL(Private Label·자체 개발 상품)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CPLB 브랜드로 제조 파트너사 제품을 소개하고, 쿠팡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지난해 국내 CPLB 제품 10개 중 9개는 소상공인 제품이다.

CPLB CFO 채용 공고(출처: 쿠팡 홈페이지)

CPLB는 올해 CEO(최고경영자) 진용을 정비하고 재무라인을 충원하고 있다. 지난 2월 4인 대표이사 체제 구성을 마쳤다. 미넷 벨린건 스톤만, 피셔 피터 제임스, 임윤택, 전유원 대표이사가 CPLB를 이끌고 있다.

미넷 대표는 CPLB 출범 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마존에서 임원(Director of Global Sourcing)으로 일하다 2018년 쿠팡 PL사업부 총괄 임원으로 합류했다. 2020년 11월 선임된 피셔 대표는 LG전자 영국법인(LG Electronics UK)에서 인사(Head of HR) 쪽에 몸담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임윤택 전 태경케미컬(드라이아이스 제조) 여수·나주 공장장을 대표로 불러들였다. 지난 1월에는 전유원 전 GSK 컨슈머 헬스케어(Consumer Healthcare) 전무 대표로 발탁했다. 전 대표는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상무를 지낸 약사다.

지난 5월 감사도 교체했다. 남호일 쿠팡 디렉터(Director)가 물러나고 진필재 쿠팡페이 재무 회계 디렉터(Financial Accounting Director)가 CPLB 신임 감사로 선임됐다. 진 디렉터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시니어 매니저(Senior Manager), 알보젠코리아 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CPLB은 재무 건전성과 현금흐름을 관리할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쿠팡을 매출처로 두고 빠르게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매입채무가 쌓으며 부채총계도 늘었다. 현금흐름이 꼬이지 않도록 매출채권 회수와 매입채무 지급을 관리하는 게 CFO 주요 임무 중 하나다.

CPLB은 매출과 이익 성장을 한꺼번에 달성했다. 2020년 133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569억원으로 약 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244억원으로 약 13배 커졌다. 2020년 말 264명이던 종업원은 1년 사이 432명으로 증가했다. 브랜드 관리(Brand Management)·재고·발주 관리(Instock Management)·기술 서비스(Technical Services)·사업 개발(Business Development)팀 등에서 일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은 취약하다. 지난해 말 CPLB 부채비율은 890%다. 부채총계는 2205억원, 자본총계는 248억원 규모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매입채무(1475억원)가 전체 부채에서 67%를 차지한다. 상품을 미리 받고 아직 결제하지 않은 금액이다. 지난해 매입채무는 2020년보다 738억원 늘어 영업활동현금흐름(223억원) 창출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 매출채권은 전년 대비 796억원 증가한 1880억원이다. 모두 쿠팡에서 회수해야 할 매출채권이다.

채용 안내에도 재무 위험관리를 CFO 역할로 명시하고 있다. 부채, 투자금을 분석해 위험 관리를 수행하고, 자본 구조와 재무 계획 평가·관리도 맡는다. 필수 자격 요건으로는 CFO 또는 재무 임원 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CPLB에서 CFO를 채용 중인 건 맞다"며 채용 이유 등은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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