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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소 상장법칙

고팍스, 스테이블 코인 USDC 상장하며 승부수 띄웠다

①국내서 두 번째로 USDC 거래 지원…예치이자 상품 출시하며 흥행 성공

노윤주 기자  2022-10-04 16:05:07

편집자주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5대 가상자산거래소가 DAXA 협의체를 통해 마련한 공동 상장규칙을 시범 적용했다. 지금까지는 서로 다른 규정에 따라 각자 상장을 진행했지만 테라-루나 사태로 불거진 상장규칙 통일 요구에 최소한의 공동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투자자는 보호하면서 상장종목 일률화는 방지하겠다는 게 협의체 취지다. 5대 거래소가 공개한 상장방침부터 각사에 상장된 코인의 특징을 살펴본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가 최근 스테이블 코인 유에스디씨(USDC)를 상장했다. 달러와 가치가 1대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상장하면서 가상자산 하락장에서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의지다.

USDC는 알고리즘형이었던 테라-루나와 달리 법정화폐 또는 채권 등 가치 변동이 적은 자산을 담보금으로 가지고 있다. 시장 신뢰도가 높은 코인을 상장해 낮은 거래량을 극복하고 새로운 투자 상품을 기획하겠다는 목표다.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 원하는 투자자 니즈 맞춰 상장

고팍스는 지난 7월 USDC를 상장했다. USDC는 테더(USDT)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은 494억7817만달러(약 70조7000억원)로 전체 가상자산 중 4위다. 시총 3위인 테더와는 불과 185억달러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USDC의 가장 큰 특징은 투명성이다. 가상자산 기업 서클과 코인베이스가 합작해 설립한 '센트레' 컨소시엄이 발행했다. 서클의 경우 골드만삭스의 투자를 받으면서 미국 전통금융 시장과도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업계 1위인 테더가 담보 물량 불투명, 발행 재단의 시세조작 등 문제를 겪으면서 USDC가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특히 지난 5월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루나가 무너지면서 코인 발행량과 동일한 가치의 담보를 보유하고 있는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고팍스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좋은 코인을 상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USDC는 담보의 상당 부분이 달러(현금) 및 국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매달 감사보고서를 통해 담보 현황을 공개한다.

조성길 고팍스 자금세탁방지(AML) 센터장은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코인에 초점을 맞춰 USDC를 상장했다"며 "거래소는 코인의 구조 및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무너지지 않을 코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고객 락인 노려…USDC 예치 이자 상품 성공적 출시

스테이블 코인 상장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바로 고객 락인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환율등락에 따른 변화 외에는 가치가 움직이지 않는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 또는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선택하는 이유다.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면 거래소에서 투자했던 코인을 원화로 바꿔 은행으로 출금한 뒤 필요시 다시 입금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이에 고객 자금을 거래소에 묶어둘 수 있다.

현재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 중 USDC 거래가 가능한 곳은 코빗과 고팍스 단 두 곳이다. 다만 아직 거래량은 많지 않다. 27일 오후 5시 기준 고팍스의 USDC 하루 거래량은 1100만원 수준이다. 같은 시간 코빗은 1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USDC 거래량은 고팍스 전체 코인 중 11위 수준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베리'의 하루 거래량이 14억원이다. 비트코인은 8300만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고팍스가 최근 거래량이 크게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가격 변동 없는 스테이블 코인으로서는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고팍스의 틈새시장 공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을 접하기 어렵다"며 "해외 거래소 사용을 어려워하는 투자자에게는 고팍스가 좋은 대안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팍스는 단순 거래를 넘어 USDC를 활용한 여러 투자 상품을 기획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파이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고파이는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예치해 두면 상품에 따른 연이율을 보상 받는 서비스다.

고팍스는 상장과 동시에 USDC 자유입출금형, 기간고정형 고파이 상품을 출시했다. 자유입출금에서는 3%, 고정형에서는 6.5~7.0%의 연이율을 제공한다. 31일, 60일 고정 상품에서는 최소모집수량 대비 2866%, 877% 모집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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