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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기업여신 심사 전결권 하향…기업금융 강화 포석

기업여신 심사 시스템 고도화로 효율성↑

박서빈 기자  2022-08-04 15:50:24
KB국민은행이 기업여신 심사 고도화를 통해 기업금융 강화에 나섰다. 가계 대출이 위축되자 심사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기업여신을 더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Bics: Big data CSS)' 고도화를 통해 기업금융 강화에 나섰다. 'Bics'는 재무 정보와 비재무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기업에 대한 신용리스크를 측정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재작년 처음으로 도입됐다.

당시 국민은행은 Bics 도입을 통해 여신 심사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과거에는 영업점이 여신을 신청한 기업이 우수하다고 평가해도, 본부 심사역의 심사를 한 번 더 거쳐야만 했다. 이를 본점을 거치지 않고 영업점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한 단계 더 고도화시켰다. 기업의 신용리스크를 더 정교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초기 Bics는 각각의 항목별로 중요도를 판단해 만든 규칙을 바탕으로 자동화를 적용해 심사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AI를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 도입을 통해 더욱 신용리스크를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고도화했다"며 "과거보다 그물망을 더 촘촘히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Bics 고도화는 기업여신의 성장을 꾀하고 있는 KB국민은행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업대출은 156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5%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130조9000억원, 대기업 대출이 25조9000억원이다.

현재 기업여신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 인상을 비롯한 개인별 가계대출총량규제(DSR) 규제로 가계여신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은 상반기 165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2.5% 감소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기업뱅킹에 'KB렌트온'을 서비스를 오픈하며 기업금융 확대에 나서고 있다. KB렌트온은 부동산 임대관리 서비스로 부동산을 임대 중인 개인사업자와 기업고객은 누구나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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