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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빛 본 탄소나노튜브, 활용도 무궁무진"

강득주 대표 "3년내 3000톤 증설 목표, 연구개발로 영토 확장"

임효정 기자  2022-07-07 08:25:47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기술력으로 국내서 한 우물을 파다 세계로 눈을 돌렸다. 지난 30년간 수소, 반도체,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행한 연구와 생산설비 프로젝트만 1000여건이 넘는다. 탄소나노튜브(CNT)를 독자 개발한 제이오의 얘기다.

제이오는 2차전지 섹터에서 주목 받는 중소기업이다. 지난 20년간 개발해 양산까지 성공한 탄소나노튜브는 2차전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도 제이오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며 힘을 보탰다. 제이오는 기업공개(IPO)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확보한 자금을 통해 연간 3000톤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35년여간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력 기반, 2차전지용 CNT 생산 박차
강득주 제이오 대표

20년간 공들인 CNT가 빛을 보게 됐다. 제이오는 지난해 공장을 준공하면서 본격적인 CNT 생산에 탄력이 붙었다. 인천 송도 본사에서 만난 강득주 제이오 대표는 CNT를 '약방의 감초'로 표현했다.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은 양으로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강 대표는 "요즘은 2차 전지에 많이 쓰이고 있지만 수소, 반도체, 바이오 등 여러 산업분야에 관련 소재가 쓰였다"며 "2002년 CNT 생산을 위한 국가 지원 중기거점 프로젝트로 참여해 2006년 첫 생산을 시작으로 2차전지용 비철계 CNT 생산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이오가 생산하는 탄소나노튜브 제품은 많은 메이저 전지사들의 전기차용 이차전지 도전재로 채택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CNT 도전재는 소량으로 2차전지의 성능을 높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다. 배터리 용량이나 수명, 충전속도 등 2차전지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열쇠가 되는 소재인 셈이다.

CNT를 2차전지에 접목하기 시작한 건 2015년이다. 당시 삼성SDI와 함께 연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강 대표는 "2019년 대량생산을 위해 안산에 공장을 지었고, 이후 여러 대기업에서 제품을 가져다 쓰면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유럽, 중국은 물론 현재 해외 기업 몇몇 곳도 테스트를 끝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탄소나노튜브는 한순간 나온 결과물이 아니었다. 강 대표가 1988년부터 지속했던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에 기반한 결과였다. 그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 앞단에서 기본 설계를 하는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1994년 독립법인으로 제이오를 설립한 이후에도 기본 설계를 하는 작업을 줄곧 해오며 신소재 기술을 자산으로 축적했다. 기술성특례 방식으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것도 제이오의 기술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SI·FI 러브콜, 성장 기반 마련…연내 상장 목표, 캐파 증설 계획

국내 투자사가 블루오션을 개척한 제이오를 그냥 지나칠 리 없다. 2019년 BNW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으며 안산공장을 착공했다. 그는 "투자유치로 인해 연 100톤 미만이었던 생산능력을 300톤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준공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단번에 제이오의 투자를 결정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삼성SDI 출신의 인사들이 창업한 투자사로, 누구보다 제이오의 기술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직전 라운드는 400억원 규모로 지난해부터 이뤄졌다. BNW인베스트먼트가 팔로우온으로 참여했으며, SK그룹이 SI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제이더블유앤파트너스(JW&파트너스)도 신규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강 대표는 "투자 유치한 자금으로 캐파를 증설하는 중"이라며 "이로써 우선 연간 1000톤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2020년 850만대였던 전기차 수요량은 2030년까지 37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맞물려 2차전지 도전재용 CNT 시장도 2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오가 IPO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다. 2025년에 납품해야 하는 물량만 2400톤이다. 이 때문에 2025년 3000톤으로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려면 자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올 10월께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성장성과 함께 실적도 준수하다. 제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7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7%가 증가한 수치다. 올해 매출액은 9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2025년 2000억원까지 매출 성장을 이루는 게 목표다.

강 대표는 "국내외 고객사와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증설을 통해 추가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CNT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새로운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득주 제이오 대표 이력

△1982년 인하대학교 고분자공학과 졸업
△1986년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공업화학과 수료
△1988년~ 1994년 주식회사 제이오텍 대표이사
△1994년~ 현재 주식회사 제이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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