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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

카이노스메드, IPO 후 830억 조달…L/O 가능성 촉각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진행 중, 올해 매출 목표치 1451억 제시

심아란 기자  2022-06-23 18:09:57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중추신경계(CNS) 뇌질환 신약 개발사 카이노스메드가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지 2년이 지났다. 현재 추진하는 공모 유상증자를 포함하면 상장 후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은 83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기술이전 성사 여부에 주목한다. 상장 당시 주력 파이프라인 파킨슨병 치료제의 기술이전 성과를 보여줄 시점은 올해로 설정했다. 매출액 목표치는 1451억원이었다.

다만 아직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어 목표치에 도달할 개연성은 크지 않다. 이번 유상증자로 임상 개발에 집중하고 주식 병합으로 유통주식수를 줄여 기업가치 개선을 꾀하고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2020년 6월 하나금융11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수요예측이나 청약 등 IPO 공모 절차를 밟지 않아 시장 주목도는 낮았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우상향했다.

우호적인 주가에 힘입어 상장 한 달도 안돼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사모 형태로 발행했다. 이후 3자배정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도 145억원에 달한다. 현재 추진 중인 48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상장 이후에 조달한 금액은 총 830억원이다.

상장 이후 파이프라인 임상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주가는 눈에 띄게 낮아진 상황이다. 상장 초기 6400억원대에 형성됐던 시가총액은 현재 2050억원대로 내려왔다.

스팩 상장 당시 미래 추정 수익을 고려한 기업가치는 3164억원으로 책정했다. 추정 수익의 근거는 주력 파이프라인 3가지의 기술료 수익과 로열티였다. 평가 대상에 포함된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 치료제(KM-819) △다계통위축증(KM-819) △에이즈치료제(KM-023) 세 가지다.

코스닥 입성 이후 처음으로 매출을 예상했던 시점은 올해다. KM-819의 기술이전으로 1430억원, 에이즈치료제 로열티로 20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대했다. 파킨슨병을 적응증으로 임상 개발 중인 KM-819의 경우 올해 미국 2상 완료를 예상했지만 이제 절차를 시작한 상황이다. 다계통위축증 임상도 아직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에이즈치료제는 중국 파트너사가 올해 판매 개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파킨슨병 치료제는 3년 후 임상 2상을 완료하고 기술이전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라며 "임상 2상 완료 이전에도 파트너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일정 부분 성과를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임상 개발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기업가치를 개선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이노스메드는 현재 주식 액면 병합도 앞두고 있다. 적정 유통 주식수를 유지하고 주당 거래 단가를 높이기 위해 발행주식수를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상장 이후 경영진 구성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 창업자인 이기섭 대표와 함께 경영을 총괄하던 유성은 전 대표가 상장 직후 사임했다. 최대주주인 이 대표의 지분율은 상장 직후 14.71%에서 현재 13.71%를 기록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 배정 물량의 약 15% 청약을 계획 중이다. 증자 이후 이 대표의 지분율은 11.36%로 낮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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