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주주 프렌드십 포커스

기아, 정보 투명성 '우등생'...조직 확대 효과 '톡톡'

②주주 핵심지표 준수율 '3년 연속' 100% 전망...ESG 정책 접근성 우수

김서영 기자  2022-04-27 17:16:28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기업 집단 가운데 하나다. 그룹의 '맏형'을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선두에서 주주 친화책을 펼치면 나머지 계열사들이 이에 보폭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기아는 현대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계열사다. 그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주주 친화 전략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지배구조 평가 주주 부문 핵심 지표 준수율 10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포함한 여러 ESG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보다 '한 발' 앞선 주주 준수율, 3년 연속 '100% '전망

주주 친화 정책의 '첫걸음'은 기업 경영에 대한 주주 참여를 보장하고 의결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기아는 주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여러 제도를 성실히 준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9년부터 자산 규모가 2조원이 넘는 코스피 상장법인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기아는 이보다 2년 앞선 2017년부터 자율공시의 형태로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개해왔다. 특히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3가지 범주 가운데 주주 부문에서 우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020년 등 2년에 걸쳐 100% 준수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주 부문 핵심 지표는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제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계획 통지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처음부터 높은 준수율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핵심지표 준수율을 처음 밝혔던 2018년에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주총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와 전자투표제 도입에 있어 'X' 표시를 받은 탓이다. 준수율 25%를 나타냈던 현대차와 비교하면 기아의 시작이 한 보폭 앞선 셈이다. 기아는 주총을 집중일 이외의 날짜에 개최하며 'O' 표시를 하나 더 받았다.

이듬해 'X' 표시를 모두 'O'로 바꿔 놓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기아는 주주의 주총 참여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했다. 주총 4주 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해 주주가 의안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주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의결권 보장에 나섰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이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달 29일 열리는 주총에 대해서도 핵심지표를 모두 준수해 올해도 3년 연속 지배구조 평가 주주 부문 준수율이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주총 개최 29일 전인 지난달 28일 주총 소집공고를 공시했다. 또한 집중일(3월13·20·26·27일)을 피해 일정을 잡았다. 마지막으로 기아는 이달 3일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표한 바 있다.

◇ESG 정책 '누구나' 열람 가능...지속가능경영 조직 확대 '뒷받침'

기아는 주주 권리 보장만큼 정보 공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급 정보를 접하는 경영진과 기업이 발표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주주 사이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주에게 이사회 운영이나 보수, 인사, 재무 등이 투명하게 공개할수록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기아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기업 경영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다. ESG 경영에 대한 목표와 한 해 동안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서술해뒀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공시 의무 사항이 아니므로 이를 외부로 공개할지는 기업의 선택에 달렸다.

기아는 2016년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업로드 해왔다. 발표 첫해 52페이지 수준이었던 보고서는 매년 분량을 늘렸고, 지난해는 이보다 약 두 배 증가한 94페이지로 제작됐다. 이는 해가 갈수록 내용이 풍성해졌음을 의미한다. 기아는 2020년부터 영문 보고서를 발간했던 현대차의 뒤를 이어 지난해부터 영문 보고서를 펴내며 해외주주를 대상으로 한 정보 투명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가 진화한 배경에는 담당 조직 확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의 지속가능경영 추진 조직은 투트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CEO 직속 조직인 'ESG 협의회'가 바로 그것이다. 실무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하위 조직인 지속가능경영팀이 맡고 있다. ESG 협의회는 △환경소방기획팀 △지속가능경영팀 △투명경영지원팀 △경영전략팀 등 4개 분과로 이뤄져 있다.

기아가 이외에 공개하는 정보가 또 있다. 인권, 윤리 경영, 안전/환경, 동반 성장 등 다양한 이슈에 걸친 ESG 정책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인권 현장이나 윤리강령, 윤리헌장, 녹색구매 정책, 경쟁사 공정거래 원칙 등 기아의 정책이 담긴 각종 자료가 공개돼 있다. 주주들은 언제든 홈페이지를 방문에 기아의 정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출처: 기아 홈페이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