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는 나노기술 및 소재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과 액체 여과 등에 활용되는 필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FPCB는 굴곡성을 지닌 필름 형태의 3차원 회로기판으로 소형화된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노펙스는 최근 영업이익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에 힘입어 이사회 평가 경영성과 부분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사회의 구성 및 기능적 측면에서는 아직 대기업 대비 미흡한 모습이 나타났다.
◇가파른 영업이익성장률, 주요 경영성과 고득점
THE CFO는 평가 도구를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시노펙스는 255점 만점에 112점을 받았다.
가장 점수가 높은 항목은 경영성과다.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이 기업의 실적 및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는 영역이다.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시노펙스는 투자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가운데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3개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다. PBR은 4.69배로 평균치 2.38배를 웃돌았다. 주가수익률은 235.56%로 기준치(25.74%)를 대폭 상회했다. 이에 따라 TSR도 235.6%를 기록했다. 다만 배당을 시행하지 않아 배당수익률은 0%를 기록하며 최하점을 받았다.
성과지표인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은 모두 만점을 기록했다. 매출성장률은 7.11%로 기준치 4.7%를 넘어섰다. 특히 영업이익성장률은 기준치 -2.42%를 크게 상회하는 87.98%로 나타났다. ROE는 12.18%, ROA는 6.99%로 기준치(6.82%, 3.76%)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부채비율은 기준치(91.96%) 절반 수준인 50.09%로 최고점을 받았다.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0.06배로 기준치인 1.12배를 크게 밑돌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8.18배로 기준치(9.72배)를 밑돌면서 최저점을 기록했다.
◇3인 구성 이사회, 견제기능·평가개선 프로세스 ‘미흡’
시노펙스 이사회는 2024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1인 등 총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인 이진희 의장이 맡고 있다. 이 의장은 시노펙스 최대주주인 시노텍스의 주요 주주다. 17년째 시노펙스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 중이다.
사외이사 1인은 김종형 변호사다. 김 사외이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온세 변호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김 사외이사를 추천한 뒤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됐다.
인원이 적은 이사회 구성 탓에 시노펙스는 이사회 내에 별도로 소위원회를 두지 않고 있다. 별도 기준 자산총액 2조원 미만 상장사이기 때문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소위원회 구성이 의무사항은 아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게시하지 않기 때문에 사외이사 후보풀(Pool) 관리 내역 등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이사회가 작년 기준으로 연 12회 이상 개최됐으며 이사회 구성원들 출석률도 90% 이상을 기록했다.
이사 추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적격 임원 선임 등에 관한 이사회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이사회가 경영에 견제 기능을 제공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사회에서 활동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 탓에 이를 근거로 한 개선안 등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이사회 구성,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 분야에서는 1점대 점수를 기록했다. 참여도, 정보접근성 분야도 대기업 대비 낮은 수준인 2점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