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올 3분기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신성장동력인 클라우드사업과 디지털 물류 플랫폼인 첼로스퀘어 실적이 급증했다. 그룹 관계사와 거래가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외부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삼성SDS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행할 것이란 계획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이사회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다음 열릴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이 결정될 전망이다.
◇매출·이익 '어닝서프라이즈', 주요 사업 대다수 선방
삼성SDS는 이날 오후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구형준 클라우드사업부장 부사장,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오구일 물류사업부장 부사장, 이정헌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 서원석 IR팀 팀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삼성SDS 발표한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올 3분기 연결 매출은 3조56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급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올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47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상회했다.
실적 성장을 견인한 사업으로는 클라우드를 꼽을 수 있다. 올 3분기 매출 637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35.3% 늘어 전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클라우드사업 중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 클라우드서비스(CSP),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 모두 성장했다.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그룹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구 부사장은 컨콜에서 "클라우드 MSP 사업의 현재 관계사 매출 비중은 80% 정도이고 Saas는 90% 정도"라면서 "전체적으로 초기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시엔 관계사 비중이 높지만 향후 대외사 비중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컨콜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부진과 삼성SDS에 대한 영향을 묻는 질의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전반적인 IT투자가 보수적일 가능성이 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활용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당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성형AI와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부문에서는 첼로스퀘어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 3분기 매출 3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오 부사장은 컨콜에서 올해 첼로스퀘어의 연간 매출을 1조2000억원 전후로 전망했다.
그는 "첼로스퀘어는 고객사에게 데이터에 기반을 둔 밸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리텐션율이 높다는 점에서 20%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밸류업 프로그램 실행 준비 중, 이사회 중심 결정 추진
삼성SDS는 이날 컨콜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이사회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는 상태로 다음번에 열릴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의 가장 최근 이사회는 이달 열렸고 다음 정기이사회는 1월에 열릴 예정이다. 다만 이 부사장은 컨콜에서 정기이사회 전에도 필요한 경우 이사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르게 결정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주주환원 이외에도 중장기 성장계획이든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든 여러 내용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 중"이라면서 "지난주 이사회 내 ESG위원회에 보고했고 추가로 이사들이 계획을 수립한 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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