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프랑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퇴행성뇌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ABL301’과 관련해 3번째 마일스톤을 추가로 수령했다. 현재까지 사노피로부터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우리돈 약 1500억원에 달한다. ABL301의 미국 내 임상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에 대한 마일스톤 500만달러, 한화 약 70억원을 수령한다. 이번 마일스톤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작년 매출액 660억원의 약 11%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ABL301의 제조 관련 기술을 이전한 데 따른 마일스톤이다. 기술이전 딜에 따라 다르지만 사노피와의 딜은 제조기술 이전까지 포함된 계약이었고 최근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마일스톤 단계에 이르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프랑스 사노피와 총 10억6000만 달러, 당시 한화 약 1조2790억원 규모로 비임상 단계에 있던 ‘ABL301’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계약금 7500만달러(920억원) △단기 마일스톤 4500만달러(540억원) △임상개발 및 상업화 등 진전에 따른 기타 마일스톤 9억4000만달러(한화 약 1조1280억원) 등이 포함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까지 ABL301 기술수출 관련해 사노피로부터 총 1억2500만달러, 한화 약 1585억원의 금액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2월 ABL301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이 미국 반독점개선법 등의 행정절차를 만족해 효력이 발생함에 따라 사노피로부터 계약금 7500만달러(920억원)의 계약금을 수령했다.
이후 에이비엘바이오가 2022년 9월 ABL301의 비임상 독성실험을 완료하면서 또 마일스톤 2000만 달러(한화 278억원)를 수취했다. 2023년 1월에는 미국 내 ABL301의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이 개시되면서 2500만달러(317억원)를 추가로 받았다. 이번 제조 기술이전 완료건이 3번째 마일스톤인 셈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사노피와 기술이전 계약 관련 사항들이 순차적으로 지켜지고 있다”며 “ABL301 관련 글로벌 개발이 속도를 내도록 사노피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ABL301의 파킨슨병 환자 대상 임상 1상은 미국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해당 임상은 사노피가 주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노피로부터 받은 마일스톤은 에이비엘바이오 입장에선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올해 6월까지 매출은 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줄어든 실적을 나타냈다. 영업적자는 25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벌어들인 매출의 절반을 일시에 인식하게 된 셈이다. 이번 마일스톤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