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이 주요 먹거리인 홈 사업의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영업비용은 1년 전에 비해 늘어나 순이익 감소로 직결됐다.
LG헬로비전은 영업비용의 증가가 새 먹거리 마련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공들이고 있는 '지역 기반 사업' 관련 투자다. 해당 부문 매출은 올 2분기 유일하게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LG헬로비전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역 중심 사업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무너진 매출 속 '소년 가장' 역할 맡은 지역 사업 LG헬로비전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36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매출 2867억원, 영업이익 139억원) 대비 각각 1.1%, 46.8% 감소했다.
앞서 증권가는 LG헬로비전이 연결 기준 매출 2938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이다.
주력 사업인 홈 사업의 매출이 줄어든 게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홈 사업의 올 2분기 매출은 233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매출(2395억원)보다 2.7% 감소했다.
홈 사업은 세부적으로 △방송 △통신(인터넷) △알뜰폰(MVNO) △렌탈로 이뤄져 있다.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사업은 MVNO 사업이다. MVNO 부문 매출은 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방송(1287억원, 3.1%) △렌탈(312억원, 1.1%) △통신(340억원, 0.6%)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LG헬로비전이 공들이고 있는 지역 기반 사업은 성장했다. 2분기 관련 부문 매출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470억원) 대비 6.2% 늘어났다. 지역기반사업은 지역 중심 미디어, 기업간 거래(B2B) 등을 엮은 사업이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역 중심의 성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사업으로 늘어난 비용…"하반기에도 지역 신산업 집중" 지역 기반 사업 등 신사업 투자비 확대가 순이익에는 악영향을 준 모양새다. LG헬로비전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51억원이다. 84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39.1% 감소했다.
올 2분기 LG헬로비전의 영업비용은 27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영업비용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한 건 지급수수료(콜센터 수수료 포함)로 416억원이었다. 지급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었지만 △상품매출원가(단말기 포함, 350억원) △전송망경비(366억원) 등이 각각 18%, 8.7% 늘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교육, 문화, 커머스와 같은 신규 사업에 대한 비용이 늘었다"며 "전반적으로 악화된 방송통신 시장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LG헬로비전의 대표적인 신사업은 지난달 25일 인천 중구 인천항 인근에 위치한 문화공간 '상상플랫폼'에 문을 연 '뮤지엄엘'이다. 뮤지엄엘은 LG헬로비전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시 공간이다. IT 기술을 활용한 미술 작품, 순수 미술 기획 전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민형 LG헬로비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는 홈사업의 질적 성장과 지역 3대 신사업을 중점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