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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서 성형사업으로' 오스템파마, 개인 대상 수백억 조달

기존 의약·오랄케어사업부 뛰어넘을 캐시카우 전망, 개인투자자 700여명 참여

임정요 기자  2024-07-31 08:25:14
오스템임플란트의 신약개발 자회사이던 오스템파마가 300억원 규모의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용처다. 기존 구강 관련 전문의약품 신약개발을 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성형 재료 사업을 위한 생산기지 등을 설립한다는 목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로 바뀐 후 사업방향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시장 조달 혹한기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비상장사 최대 규모의 펀딩이지만 700명에 달하는 소액주주가 투자자로 나섰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임직원 포함 700여명 참여 292억 조달, '생산설비' 구축에 활용

오스템파마는 신주 1948만주를 발행해 292억2000만원을 조달하는 증자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스템파마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종속기업이다.

이번 증자의 신주배정 대상은 소액주주 및 임직원 등 725명의 개인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주관사 없이 직접공모로 진행하며 납입일은 8월 26일이다.

공모자금의 용처는 '시설'이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형재료 사업부'의 제품생산 공장을 마련하는게 핵심이다. 세부적으로는 가슴보형물, 필러, 리프팅 실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충청북도 오송에 보유한 3224평 유휴부지에 신축공장을 설립한다. 기존 공장 내에도 필러임상 설비를 새롭게 갖춘다.

유증으로 조달하는 292억원 가운데 대부분인 242억원을 시설 구축에 배정했다. 이외 채무상환에 40억원, 운영비용에 12억원을 쓸 방침이다.


가장 먼저 출시할 제품은 리프팅 실이다. 가슴보형물과 필러는 2026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슴보형물의 경우 올해 5월 임상대상자에 수술을 완료해 앞으로 2년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신공장 준공 및 GMP 인허가 시기인 2026년께 출시된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경영권 확보 후 신사업 확대 본격화

작년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로 바뀐 후 오스템파마의 경영방침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세운 합자회사다.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82.24%를 보유하고 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오스템파마 지분 48.2%를 직접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직간접적으로 사실상 지분 100%를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오스템파마는 2015년 오스템임플란트가 4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오랄케어 제품 및 전문의약품 등의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간 내내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추이는 작년 최대주주 교체와 함께 턴어라운드를 이뤘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2023년 오스템파마는 매출 259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5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흑자전환 이후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규 경영진의 지휘 하에 성형사업 진출 등이 추진되고 있다. 오스템파마는 신사업인 성형재료사업부를 통해 2024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5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

제품군이 늘어나는 2026년부터 65억원 매출을 내고 장기적으로는 2033년 1355억원 매출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7년 후인 2031년부터 성형재료사업 매출이 기존 의약사업부, 오랄케어사업부를 뛰어넘는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증자 이후 지분구조는 오스템임플란트 39.6%,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37.9%,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1.1%, 소액주주 21.4%로 조정된다.

비상장사임에도 소액주주 비율이 높은 특이한 형태를 띄게 된다. 개인 주주 중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145명, 오스템파마 직원 4명이 포함된다. 적게는 1500만원에서 많게는 2억4000만원을 베팅했다고 전해진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오스템파마의 성장성에 공감한 이들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한것"이라며 "저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비전이 있을거고 투자판단은 개인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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