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22년 처음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두 번째 보고서다. 특히 '지속가능한 원자재 구매'를 중대이슈로 2년 연속 선정해 친환경 팜오일 사용 확대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글로벌소싱플랫폼팀 등을 통해 협력회사와 함께 친환경 오일 구매 비율을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25일 한국콜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팜유를 원료로 한 전체 제품 중 지속가능한 팜오일 협의체(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RSPO)를 통해 인증받은 친환경 팜오일을 사용한 비율은 52%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RSPO 인증 원료 사용 비율인 47%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RSPO 구매액도 2022년 209억원에서 2023년 25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 한국콜마의 팜유 기반 원료 전체 품목 수 446개 중 231개 품목에서 RSPO 인증을 받았다.
팜오일은 화장품의 안정성과 효과를 높이는 성분으로 활용된다. 특히 대부분의 화장품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글리세린의 주요 원재료다. 화장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분이지만 생산 과정에서 환경 및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농장 확대를 위한 열대 우림 벌목, 온실 가스 증가, 원주민 등 지역 커뮤니티 생계 위협 등이다. 따라서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서는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한국콜마가 RSPO 인증에 힘쓰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RSPO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등 국제 NGO 및 팜오일 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다.
RSPO 인증은 생산·유통·가공 등 팜 산업 전 단계에서 환경 보호는 물론 경영 투명성, 지속 가능성, 농장 책임경영, 지역사회 의무 등을 준수한다는 국제적 약속인 셈이다.
한국콜마는 2023년 1월 처음 RSPO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고 오는 2030년까지 RSPO 인증 팜오일 사용 비율을 10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원자재에 투입되는 원료 생산지를 확인하고 팜오일 기반 원료라면 인증된 팜유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팜오일 구매 비율을 확대하고 협력회사의 활동을 관리하기 위해 내부 SCM 그룹이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SCM 그룹 내 원료구매팀, 글로벌소싱플랫폼팀, 패키지구매 팀이 위치해 있다. 그 외 영업마케팅본부, 디자인팀, 종합기술원 등이 협업하고 있다.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여러 부서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 부서들은 협력회사 및 원자재 리스크를 관리하고 서류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원료를 안전하게 조달하기 위해 협력회사와의 공급망을 관리하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는 협력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할 때 '지속가능조달정책 준수 서약서'를 포함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서약서와 함께 공급계약을 마친 업체는 총 923개사다.
원료부터 포장 용기 회사 등 다양한 협력사들과 지속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관리하기 위해 2023년 8월 포털사이트 협력회사 관리 시스템(SRM)도 개설했다. 양방향으로 제안, 계약, 입찰, 발주, 마감, 평가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 내부뿐만 아니라 협력회사들과 지속가능한 조달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이해관계자와 활발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