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금리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그러나 4분기에 금리가 하락하자 보험계약부채의 평가손익이 악화하며 자본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적자 실적도 자본을 소진시키는 요인이다. 교보라이프는 10년간 누적 결손금이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7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선 만큼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며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IFRS17 도입 후 자본 355억→1310억→614억 '급등락'
교보라이프는 지난 3월 모회사 교보생명의 지원으로 1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증자로 자본금은 기존 2440억원에서 369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IFRS17 도입으로 자본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자본 확충을 단행한 모습이다. 교보라이프는 지난해 자본 규모가 급등락했다. 2022년말 355억원이었던 자본은 2023년 3분기 1310억원으로 3.69배 증가했다.
자산재평가를 통해 보험 계약과 관련된 미래 가치 산정 기준 등이 달라지며 결손금이 개선됐다. 2022년 1월 1일 기준 1400억원이던 결손금은 회계정책변경 효과로 988억원으로 412억원 만큼 개선됐다.
그러나 2023년말 자본총계는 전분기 대비 절반 가량 감소하며 614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금리가 하락하며 관련 보험계약부채 관련 평가손실이 커졌다. IFRS17 도입 후 보험사는 보험계약부채에 대한 평가손익을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내에 항목을 신설해 계상해야 한다. 관련 항목 보험계약자산(부채)순금융손익은 118억원 적자로 전분기(+332억원) 대비 악화했다.
지난해 4분기 자본 변동폭이 커지가 지급여력비율의 하락 부담도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라이프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경과조치 적용 후 313%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은 183%로 전후 격차가 큰 편이다. 이번 증자로 인해 자본적정성 제고에도 쏠쏠한 효과를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55%가 결손금…보장성 보험 늘리며 체질개선
꾸준히 이어지는 적자도 자본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교보라이프는 지난해 2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141억원 순손실과 비교해 적자폭이 커졌다. 이에 누적결손금은 2023년 초 1129억원에서 당해말 1347억원으로 악화했다.
보험부문 관련 손실이 87억원에서 164억원으로 악화했다. 지난해 1월 판매한 일시납 저축보험 상품으로 인해 보험서비스비용 및 보험금융비용이 증가한 데다가 금리 하락으로 인해 비용 규모가 더 불어났다.
교보라이프는 2013년 설립 후 10년간 적자 실적을 지속했다. 지난해말 누적결손금이 1347억원으로 자본금(2440억원)의 55.2%를 차지하고 있다. 출범 후 지난해까지 6번의 유상증자가 이루어졌지만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본 소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보라이프는 이번 유증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체질 변화 작업에 나섰다. 올해 들어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신계약 가운데 장기보장성보험 보험료가 1년 전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반면 1~2월 누적기준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