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인바이츠의 주주친화 행보가 눈에 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부실자산을 매각하는 결단을 내린 동시에 주주참여협의회를 통해 추천받은 감사후보자도 선임할 예정이다.
신용규 인바이츠생태계 의장이 CG인바이츠를 생태계에 합류시키는 과정에서 ESG 경영과 주주소통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데 따른 행보다.
◇연결 매출 90% 털어낸 '빅배스'… '아셀렉스' 등 사업 성과 올해부터 본격 반영 예고 CG인바이츠는 최근 연결재무제표상 영업실적이 대폭 줄어든 것과 관련한 상세한 설명을 담은 주주공지문을 배포했다. 공지문엔 연결기준 매출액이 2022년 386억원에서 29억원으로 줄어들고 영업손실 규모가 약 80억원가량 늘어난 데에 대한 배경과 향후 전략을 담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크리스탈생명과학' 지분 매각 이후 실적 변화에 따른 설명이다. CG인바이츠는 아셀렉스의 모든 매출을 자회사 크리스탈생명과학을 통해 창출했다. 그러나 작년 말 크리스탈생명과학을 휴온스그룹에 매각하면서 '연결 매출'이 급감했다.
CG인바이츠는 이 과정을 비핵심자산 매각을 의미하는 '빅배스'로 정의했다. 통상 빅배스는 회계 처리 방법이나 미래에 대한 회계 추정을 변경해 이익을 하향 조정 하는 작업이다. 크리스탈생명과학의 매각을 비효율 혹은 부실을 털어내는 과정으로 본 셈이다.
크리스탈생명과학은 별도기준 연간 15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낸다. 그러나 2021년부터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작년에도 3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CG인바이츠 역시 별도기준 2009년 이후 15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연결기준 실적으로 볼 때 자회사 크리스탈생명과학이 기여보다는 적자를 키우는 부실 역할을 했다.
특히 CG인바이츠 입장에선 크리스탈생명과학에 대한 우발채무 부담을 해소했다는 데 주목된다. CG인바이츠가 크리스탈생명과학에 제공한 예금담보를 해제하는데 방점을 두고 휴온스그룹에 매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크리스탈생명과학이 벌어들이던 매출이 사라지면서 연결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또 다른 관점에선 적자를 축소시키는 효과를 낳게 됐다. 담보로 제공했던 예금의 유동성이 풀리면서 재무건전성도 호전됐다.
일각에선 코스닥 상장유지조건에서 '매출요건'을 충족치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내놨지만 이는 '별도기준'만 적용하기 때문에 이번 빅배스와는 무관하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상장을 유지하려면 특례 만료 후 매출액 30억원을 넘겨야 하는데 별도재무제표로 CG인바이츠의 2023년 매출액은 63억원"이라며 "빅배스 작업과 특례유지 요건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협의회 추천 감사'도 이사회 전면에… "소통+ESG 밸류업 병행" CG인바이츠의 크리스탈생명과학 매각은 주주가치 제고와도 맥이 닿아 있다. 인바이츠생태계를 구성한 신용규 의장은 그간 적극적인 주주 소통과 함께 주주환원을 위한 비핵심자산 매각과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연결 매출이 급감한 것도 중장기적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얽히고설킨 거버넌스를 정비하고 사내역량을 한 데 모으는 작업도 계속한다. 과거 크리스탈지노믹스 시절 흩어졌던 주주들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주주 추천 인사'의 이사회 합류 작업을 올해 주주총회에서 마무리한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신용규 의장이 주주들과 약속한 ESG 경영을 위한 2대 공약 중 하나다.
앞서 주주추천 IR 임원은 김정원 이사를 선임하며 실현했다. 나머지 약속인 감사후보자의 주주추천은 이달 27일까지 추천을 받고 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진행한다. 현재 주주들을 통해 복수의 감사 후보자가 추천된 상태다. 접수서류를 근거로 주주참여협위원들의 선정결의로 후보자를 2인 선출한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인바이츠생태계 합류 이후 기존 조중명 회장 체제에서의 많은 것레거시를 청산하면서 쇄신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참여협의회와도 꾸준하게 소통하면서 회사 밸류업을 위한 최선의 길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