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그룹의 지주회사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아본데일 인베스트먼트를 합병했다. 지배구조 효율화 차원이다. 인수 1년 만에 쌍용건설을 직접 지배하게 된 만큼 의사결정 등에도 적극 개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지난달 9일 이사회를 열고 '아본데일 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글로벌세아 100% 자회사인 만큼 이달 15일 무증자 방식의 합병을 마쳤다.
아본데일 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세아가 올해 1월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설립한 SPC다. 글로벌세아는 인수 직후 아본데일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쌍용건설의 재무지표를 개선했다.
글로벌세아가 이번 흡수합병을 진행한 건 경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동종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글로벌세아는 같은 날 지배구조 효율화 차원에서 100% 자회사 에스앤에이물류 합병 등기도 마쳤다.
합병 절차를 마친 글로벌세아는 아본데일 인베스트먼트의 모든 지위를 승계했다. 아본데일 인베스트가 들고 있던 쌍용건설 주식 7107만5063주를 글로벌세아가 직접 보유하게 됐다는 의미다. 쌍용건설 지분 89.98%에 해당한다. 나머지 10.02%는 기존 주인이던 두바이투자청(ICD)이 아직 보유 중이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SPC를 거쳤던 지배구조가 '글로벌세아→쌍용건설'로 단순화됐다. 지난해 12월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인수 후 주요 임원진을 대거 교체하며 김인수 전 현대건설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부사장 자리에는 세아상역 출신 심철식 전무를 앉혔다.
인수 반 년 만인 올해 7월에는 김인수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김기명 대표이사와 각자 경영 체제를 꾸렸다. 김기명 대표이사가 글로벌세아도 함께 경영하고 있는 만큼 쌍용건설과 협업에 집중하고, 김인수 대표이사가 건설업 및 내부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구조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인수 이후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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