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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준비 현대힘스, CFO 출신 황현배 전무 주목

올 3월 영입, 대보마그네틱 상장 성사...내부회계·공시 등 상장 관련 체제 구축

양도웅 기자  2023-12-12 10: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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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조선 기자재 업체인 현대힘스가 지난 8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 지난 8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상장한다. 그러면서 올해 3월 상장 준비 과정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한 황현배 전무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황 전무는 사내이사에도 선임됐다.

현대힘스는 2008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이 현물출자해 설립됐다. 이후 2019년 경영권이 지금의 최대주주인 허큘리스홀딩스로 매각됐다. 현재 허큘리스홀딩스가 75%, HD한국조선해양이 25%의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제조업에서 잔뼈 굵은 황현배 전무, '코스닥 상장' 경험도 갖춰

1960년생인 황 전무는 1988년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제조 업체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사회생활의 절반이 넘는 23년여간 기아와 대우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서 일했다. 기획과 법무, 관리 등 경영지원 부문에 해당하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보마그네틱에서 재무본부장으로 근무하며 CFO 역할을 처음으로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보마그네틱의 주력 제품은 전자석탈철기(EMF)다.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에 함유된 미량의 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철을 제거해야 발화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황 전무는 대보마그네틱에서 재무본부장으로 약 4년간 일하며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이력을 갖고 있다. 2018년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4개월 만인 그해 11월 대보마그네틱은 무리없이 상장에 성공했다.

대보마그네틱에서의 코스닥 상장 성공 경험은 현대힘스가 황 전무를 영입한 결정적 배경으로 풀이된다. 황 전무는 2020년 대보마그네틱을 나와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유진테크놀로지로 옮겨 올해 3월 현대힘스 CFO에 영입되기 전까지 약 3년간 근무했다. 유진테크놀로지에서의 구체적인 직무는 알려지지 않지만 풍부한 상장사 경력도 그의 영입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황 전무는 올해 4월부터 상장을 위한 기업실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 내부회계관리자로서 관련 제도의 운영과 정비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또한 공시책임자로서 코스닥 상장 이후 관련 공시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 구성과 업무 분장에 힘쓰고 있다.

황 전무는 혹여 중대재해 발생으로 대표이사(CEO)가 실형을 받아 경영공백이 발생할 시 대표직을 겸직하는 책임도 갖고 있다. 현대힘스는 관련 내용을 정관 제33조에 적시해뒀다. 그만큼 황 전무와 황 전무가 맡은 CFO 자리에 많은 책임을 지우고 있는 셈이다.


◇현대힘스, 매출 비중 95%가 HD현대그룹...상장 후 '경영권 매각' 본격화 가능성

현대힘스의 주요 매출처는 HD한국조선해양으로 국내 1위 조선사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전체 매출에서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HD한국조선해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95.35%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 입장에서도 중요한 거래처이기 때문에 현대힘스 지분 25.0%(2대주주)를 보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양사의 우호적 관계가 지속될 전망으로 이 점은 현대힘스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의 우려도 존재한다. 구주매출로 나오는 물량(1871만7000주)이 모두 1대주주인 사모펀드 '허큘리스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이다. 이에 따라 상장 후 허큘리스홀딩스 지분율은 75.0%에서 53.75%로 하락한다. 사모펀드의 최종 목표가 '경영권 매각'인 만큼 상장 이후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

현대힘스는 허큘리스홀딩스의 구주매출과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 이번 상장으로 총 253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신사업인 LNG 연료탱크와 가스운반선 화물창 제조 사업을 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LNG 연료탱크와 가스운반선 화물창은 전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함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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