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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의 '화끈한 주주환원', 적은 발행주식 이점 살린다

2000억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 소각도 확정적…주가 상승세 탄력 기대

이민우 기자  2023-08-09 16:33:17
SK스퀘어가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는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투자 유치, 지분 매각 대가 중 초기 유입된 4000억원 자금의 절반이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 3월에도 1000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당시 매입 결정된 자사주는 오는 10월 소각될 예정이며, 이번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소각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큰 규모의 자사주 환원책으로 SK스퀘어 주가는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 2021년 SKT와 갈라진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을 겪으며 SK스퀘어 주가는 큰 하락을 겪었다. 대신 현재는 자사주 매입, 소각에 집중해 주가를 저점 대비 40% 이상 끌어올렸다. SK스퀘어는 적은 발행 주식 총수 등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 시 효과를 상당히 많이 받는다.

◇SK쉴더스 투자유치 성과, 2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책으로 즉각 전환

SK스퀘어는 최근 SK쉴더스 투자성과에서 비롯된 8600억원 중 일부를 곧장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지난 20일 보유 지분 중 31.1%를 EQT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은 바 있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글로벌 투자회사다.

양사는 3월 SK쉴더스 공동경영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던 바 있다. 이후 한국과 중국, EU의 공정위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최종 인허가를 받았다. 이번 투자에서 EQT 파트너스가 지분 대가로 납입하는 금액 규모는 총 8600억원 상당이다. 이중 4100억원은 20일부 입금됐다. 나머지 4500억원은 2년 내로 유입된다.


SK스퀘어는 선납한 4100억원의 투자금 중 20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 동일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증권과 내년 3월 31일까지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맺었다. 매입 규모는 8월 8일 종가 주당 4만4750원 기준 보통주 447만주다.

지난 3~6월에도 SK스퀘어는 1063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스퀘어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을 가뿐히 넘기게 됐다. SK스퀘어는 3~6월 간 매입한 자사주 248만6535주의 경우 오는 10월 4일 일시 소각할 계획이다.

매입 자사주 소각 사실상 확정적, 주가 상승 추가 탄력 기대

이번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의 경우 아직 공식적인 소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목표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이후에 SK스퀘어가 이를 확정적으로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스퀘어는 3월에도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기업 IPO, 투자유치 등 포트폴리오 성과가 발생할 때마다 자사주 매입 또는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가동할 계획”이라며 “SK스퀘어의 경우 현재 적은 발행 주식 총수, 거래량을 지녔다 보니 자사주 매입, 소각의 효과가 매우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2000억원 자사주 매입 규모는 SK스퀘어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16%에 준하는 상당한 규모다. 이미 소각 결정된 앞선 1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과 합하면 5% 비중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SK스퀘어는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약 25% 수준의 주가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

2021년 SKT에서 인적분할된 SK스퀘어는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투자시장 위축과 이에 따른 자회사 IPO 진행 난항 등으로 초기 대비 주가 하락을 겪었다. 주당 최고 8만원이었던 가치가 올해 1월에는 최저 주당 3만1000원선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한 차례 저점을 찍은 이후 SK스퀘어의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타는 중이다.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6월 중순에는 주당 최고 4만8900원으로 5만원선에 근접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당 4만원 이상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SK쉴더스 투자유치와 동반된 자사주 매입, 소각이 진행되면 주가 상승에 추가적인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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