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기업 쿠쿠홈시스가 '100℃ 끓인 물 정수기'의 흥행에 힘입어 현금흐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본업인 가전렌탈로 벌어들인 매출이 지난 3년간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보유현금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쿠쿠홈시스의 100℃ 정수기는 출시 2년 반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 정수기 라인업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기존 85℃ 수준의 온도로 출수되던 정수기들의 불편함을 개선한 100℃ 온수 콘셉트로 고객층을 대거 확보했다는 평가다.
◇출시 2년차인데…매출 40% 견인, '실적효자' 등극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100℃ 끓인 물 정수기가 누적 판매량 50만대를 넘어섰다"며 "출시 이후 매분기 판매량 성장세가 20%달했다"고 30일 말했다.
쿠쿠홈시스의 100℃ 끓인 물 정수기는 2020년 4분기 처음 출시됐다. 당시 혁신가전이란 평가를 받았다. 기존 정수기의 경우 온수가 약 85℃로 출수되기 때문에 컵라면 등을 조리하면 설익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커피 분말도 잘 녹지 않았다. 쿠쿠홈시스는 이 같은 불편사항을 인지하고 100℃에 가까운 온수를 구현해냈다.
라인업도 다변화하고 있다. 초기 모델에 이어 물과 얼음 토출 기능을 더한 모델 등 다양한 파생 제품을 출시했다. 100℃ 라인업은 출시 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전체 쿠쿠 정수기 라인업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쿠홈시스 이후 비슷한 100℃ 콘셉트를 앞세운 후발주자들이 대거 생겨났다. 쿠쿠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1위 지위를 지켜냈다. 스팀 살균 기능을 추가해 위생기능을 끌어올렸다. 독자기술인 강력한 고온 스팀은 외부로 미세먼지나 각종 세균에 노출되기 쉬운 출수 코크를 100˚C 스팀으로 살균 세척할 수 있도록 했다.
얼음도 동시에 생성할 수 있도록 한 제품도 개발했다. 하루 1185개 얼음과 끓인 물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제로백(Zero 100) 정수기'로 입지를 굳혔다. 터치형 디스플레이에서 드래그 동작을 통해 40℃에서 100℃까지 물의 온도를 원하는 정도로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주요 특징이다.
◇2년 내내 현금흐름 개선, 유동성 관리 주목
이는 쿠쿠홈시스의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019년 말 80억원에서 2020년 말 662억원으로 한해 동안 8배 넘게 개선됐다. 이는 100˚C 정수기 출시시점(2020년 10월)과 맞물려 있다. 연결수익(매출)도 2019년 6637억원에서 2020년 7866억원, 2021년 893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곳간에 현금도 두둑이 쌓여가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2019년 251억원에서 2020년 말 416억원으로, 작년 말 1084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작년 한해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어난 건 446억원어치 장기차입금을 신규로 끌어다 쓴 영향이 크다. 작년 한해 재무활동으로 유입된 금액은 443억원이다. 직전 2021년에는 차입금 상환 등으로 424억원 현금이 유출된 것과 반대된다.
다만 향후 유동성 관리가 필요해보인다. 올해 1~3월 사이 현금성자산은 1084억원에서 78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유형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175억원이 빠져나갔다. 또 리스료 지급, 장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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