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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끊어낸 상상인증권, 단기자금 조달 '총력전'

1분기 영업이익 16억…올해 들어 CP·STB 중심으로 단기자금 조달 시작

남준우 기자  2023-05-17 14:23:17
인력을 포함한 인프라 확충에 여념이던 상상인증권이 기나긴 영업손실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IB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업 활동을 위한 운영 자금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단기금융시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차입 한도를 높이고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334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134억원)은 무려 약 150%나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IB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상상인증권은 올 1분기 IB 부문에서 78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직전 분기(54억원)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홀세일 부문에서는 194억원을 기록했다.

IB 부문에서의 수수료 수익과 더불어 보유 채권 등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채권 이자수익은 41억원으로 약 4억원이었던 직전 분기 대비 10배 가량 올랐다. 여러 부문에서 골고루 성장한 덕분에 작년 한 해 영업수익(510억원)의 65.4%를 1분기만에 달성했다.

영업이익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상상인증권은 올 1분기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약 3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빠졌다. 다만 작년 2분기부터 이어지던 손실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작년까지의 손실은 판관비의 증가 영향이 컸다. 특히 IB를 중심으로 운영 인력을 늘리면서 인건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상상인그룹이 상상인증권을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IB 관련 인력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IB 인력은 52명으로 급증했다. 전이에 작년 1분기 24억원에 불과했던 급여 항목은 2분기 이후 약 35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1분기는 급여로만 전체 판관비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62억원을 지출했다.

운영 인력이 늘어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필요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상상인증권의 자본 총계는 올 1분기말 기준으로 2241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자본을 활용한 영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최근 3년 평균 영업순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0.15%로 시장 지위가 아직은 낮다.

단기 자금을 중심으로 운영 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이유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들어서면서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단기 신용등급 A3를 부여받았다. 이후 차입 약정한도 설정 금액을 지난 4월 1000억원 늘렸다.

세부적으로는 △기업어음 3000억원 △금융기관 차입 6000억원 △당좌차월하도 500억원 △기타차입 3000억원 등이다. 이와 더불어 만기 1년 이하의 사모사채 한도로 1000억원을 추가했다.

작년까지만해도 단기금융시장 조달 금액이 0원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활발하게 활용하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상상인증권은 총 600억원을 기업어음으로 조달했다. 만기 1년 이하의 전자단기사채도 같은 기간 360억원을 발행했다.

출처 : 한국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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