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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불황 극복의 한수

조이시티, 본업부터 부업까지 '다변화'

⑭웹툰 사업 진출, 게임 장르도 확대…마케팅 최적화 전략도 구사

황선중 기자  2023-05-11 16:11:18

편집자주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기존 성장공식을 뒤엎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반짝 실적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확실한 성장동력이었던 확률형 아이템은 규제의 올가미에 얽히고 있다. 게임사마다 불황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채롭다. 튼튼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버티기'에 돌입하는 곳부터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정면돌파'하는 곳도 있다. 불황을 예견하지 못한 게임사엔 구조조정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호황기를 기다리는 국내 주요 게임사의 불황 극복 전략을 살펴본다.
조이시티는 '다변화' 전략으로 불황에 대처하고 있다. 우선 매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 장르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부업인 웹툰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마케팅 방식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성까지 개선하는 모습이다.

◇웹툰 신사업 통해 시너지 모색

조이시티는 최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웹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관계회사 조이플엔터테인먼트(옛 로드비웹툰)가 웹툰 제작을 전담한다. 자체 웹툰 콘텐츠 15종을 보유한 곳이다. 김준현 조이시티 이사가 대표로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조이시티는 조이플엔터테인먼트 전환사채(CB) 보유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웹툰 사업에 대한 조이시티의 기대감은 큰 편이다. 단순히 게임 사업을 위한 발판으로만 활용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게임 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웹툰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본업인 게임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조이시티가 보유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웹툰화하거나, 반대로 조이플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웹툰 IP를 게임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조이시티 대표 IP인 '프리스타일'과 '건쉽배틀'을 기반으로 하는 웹툰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 조이플엔터테인먼트는 유의미한 매출을 창출하진 못하는 상태다. 지난해 매출은 1억원, 당기순손실 10억원이었다. 자산총계는 11억원 규모지만, 적자 누적으로 인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그만큼 조이시티가 앞으로 꾸준히 조이플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현금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LG 장르 탈피해 실적 안정성 확보

본업인 게임은 장르 다변화를 추진한다. 조이시티는 그동안 전략시뮬레이션게임(SLG) 장르에 집중해 왔다. 대표작인 '캐리비안의해적:전쟁의물결' 및 '건쉽배틀:토탈워페어' 모두 SLG 장르다. 최근 선보인 신작 '킹오브파이터:서바이벌시티'도 유명 대전격투게임인 '킹오브파이터' IP에 SLG 요소를 담아 제작한 게임이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구성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신작들의 장르를 살펴보면 △소셜게임(해피시티) △RPG(스타시드:아스니아트리거) △스포츠게임(프리스타일 풋볼2) △대전형 매니지먼트게임(디즈니나이츠 사가) 등이다.


조이시티가 다변화 전략을 택한 것은 매출 안정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조이시티 매출액(연결 기준)은 전년대비 18.6% 감소한 1637억원이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행히 수익성은 흑자 흐름을 유지했으나,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까지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간의 비용개선 노하우를 집약한 최적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이시티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 효과가 본격화되는 올해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앞으로 수요 예측과 데이터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라이브 타이틀의 성과를 확대시킬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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