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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 효과 가시화' 맘스터치, 실적 개선 ‘고삐’

케이엘엔, 매각과 PMI 동시 추진, 해외 진출·중심상권 입점 집중

김지효 기자  2023-04-19 14:37:19
국내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앤컴퍼니(이하 맘스터치)’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L&파트너스(이하 케이엘엔) 품에 안긴 이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맘스터치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케이엘엔은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을 추가적으로 가동해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쥐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연결기준 매출 3325억원, 영업이익 524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33%, EBITDA는 31.6% 증가했다.

맘스터치는 2020년 초 케이엘엔을 만난 이후 해마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EBITDA 마진율은 2019년 8.2%였지만 2020년 10.8%, 2021년 14.6%, 지난해 17.4%까지 올라갔다.


맘스터치 실적 개선은 케이엘엔이 지속적으로 PMI 전략을 추진해 온 성과다. 케이엘엔은 지난 3년 동안 국내 프랜차이즈 매장 수 확대와 비핵심자산 매각 등의 전략을 세우고 통합 전략을 추진해왔다. 올해는 맘스터치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PMI를 추가적으로 가동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맘스터치는 앞서 진출한 태국에 이어 최근 몽골 현지기업 ‘푸드빌팜’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6개 이상의 매장을 열기로 했다. 현재 3호점까지 문을 연 태국에서는 연내 10호점까지 매장을 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호주와 일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맘스터치를 알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인지도를 쌓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구가 많고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강남, 홍대 등 중심 상권에 매장도 연다. 5월에는 홍대에, 6월에는 강남역 부근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해외진출 전략과 맞물린 행보로,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에 매장을 열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역사나 코엑스 같은 대형 복합쇼핑몰과 같은 곳에도 입점을 추진한다.

그동안 맘스터치는 주로 중심 상권보다는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곳에 위치해왔다. 하지만 케이엘엔은 맘스터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상권 재분석을 통해 매출을 더 높여 임대료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권 중심지를 찾아 점주들의 매장 이전을 지원하고 있다. 또 중심 상권에 진출하기 위해 상권 특성을 분석하고 워크인 고객이 많다는 특성을 고려해 서비스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버거와 피자를 함께 파는 복합매장 ‘맘스터치 피자앤치킨’ 가맹사업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중심상권 진출에 따른 임대료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이다. 버거와 피자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시장 잠식)이 일어나지 않는 제품들로, 이를 묶은 복합매장으로 구성해 홀과 주방 등은 공유하면서 매출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케이엘엔은 지난해 말부터 맘스터치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자금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1월 진행된 본입찰에 홍콩계 PEF 운용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한 곳만 참여해 경쟁 열기가 다소 식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맘스터치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케이엘엔이 숙원사업이었던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하면서 케이엘엔 입장에서는 맘스터치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맘스터치 매각은 진행 중이며 국내 식음료(F&B) 사업을 전개하는 전략적투자자(SI)가 입찰 참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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