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 전문 의약품 제조사인 동아ST가 2014년 12월 이후 약 9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9년의 공백으로 인한 낯설음을 극복하며 목표로 잡은 최대 500억원 조달을 원활하게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아ST는 이달 말 공모채를 발행해 수백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단독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규모, 만기, 금리 등 구체적인 발행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동아ST의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공모채 발행도 단독으로 주관했다.
모집액은 300억원 안팎으로 잠정 결정했다. 트랜치는 2년물 100억원과 3년물 200억원으로 나누는 것이 유력하다. 오는 18일로 예정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500억원 선에서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2·3년물은 동아ST가 2014년 12월 이후 약 9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직후였던 당시 3·5년물로 700억원을 조달해 차입금 상환, 폐수처리장 증축, 송도 부지대금 납부, PFS 충전기 설치 등에 활용했다. 당시 신용등급 평정을 담당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A+, 안정적'을 매겼다.
다만 이후로는 주로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할 뿐 회사채 시장에서 직접조달을 실시하지 않았다. 2021년부터 간간이 전환사채(CB), 프라이머리 자산담보부증권(P-CBO), 사모채로 자금을 마련하긴 했으나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가격을 결정하는 공모채는 좀처럼 발행하지 않았다.
9년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상당 부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에서 빌린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의 만기가 오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격차인 크레딧 스프레드가 한달 넘게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아직 채권 투자 심리가 양호할 때 미리 현금을 마련해둔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AA- 등급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80bp 선에서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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