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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피엔티', 최대 3000억 투자유치 재추진

작년 MBK와 협상 결렬 후 재도전, 복수 FI 대상 사전 수요조사 진행

이영호 기자  2023-02-28 13:23:16
코스닥 상장사인 피엔티가 대규모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다수의 프라이빗에쿼티(PE)가 피엔티 투자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피엔티는 MBK파트너스와 3000억원 규모 투자유치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됐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비슷한 수준의 펀드레이징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피엔티는 투자유치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주관사 없이 피엔티가 직접 FI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목표 금액은 3000억원 전후가 거론된다. 태핑 과정에서 복수의 PE가 피엔티에 투자조건 등을 문의했다. 실제 상당수 하우스가 잠재 투자 대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피엔티는 자본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2차전지 분야 기업이다. 2차전지 장비 공급업체로 2012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배터리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 IT 관련 장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28일 기준 피엔티의 시가총액은 9800억원 정도다. 코스닥 시총 상위 50위권대에 위치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하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 378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80억원을 기록했다.

피엔티는 지난해 중순 투자유치에 나섰던 적이 있다. 당시에도 복수 FI와 투자조건을 협의했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은 높았다. 실제 굴지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투자 협의가 상당부분 진행됐다. MBK파트너스는 피엔티가 발행할 3000억원 규모의 우선주를 매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투자 조건과 구조 등을 두고 입장차가 벌어졌다. 최종적으로 이들은 협의점을 찾는데 실패했고, 투자 건도 최종적으로 백지화됐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했던 피엔티가 다시 한번 물밑에서 자금 유치에 나선 형국이다. 피엔티로선 투자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수주 잔고가 증가하면서 이를 충당하기 위한 설비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초 인수한 명성티엔에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가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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