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을 운영하는 네오플라이가 크립토 윈터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강화를 선언했다. 자체 발행 코인 또는 토큰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여타 재단, 기업과 달리 자체 현금 등 보유 자산으로 이를 수행하겠다고 한 점도 눈에 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네오플라이는 자체 현금으로도 투자 여력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오플라이는 지난해 2021년 대비 대폭 감소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였다. 다만 이는 자체 영업이 부진했다기보다는 보유 중인 투자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손실 탓이다. 실제 현금성자산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전망이다. 네오플라이는 부채를 전년 대비 3분의 1이하로 줄이며 차입금 부담 등도 완화 중이다.
◇프로젝트 투자, 보유현금으로 충분…2021년 기준 326억원네오플라이는 최근 하락장인 크립토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강화를 선언했다. 주목할 점은 네오플라이가 투자 재원을 토큰이 아닌 기보유 자산, 즉 자체 현금성 자산 등을 바탕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클레이튼을 비롯해 최근 국내 코인·토큰 프로젝트에서 불거졌던 러그풀, 유동화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과 재단 등에서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투자를 받았던 댑(Dapp)과 프로젝트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거나, 섣부른 유동화로 해당 코인과 토큰의 가치를 하락시켰던 전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네오플라이는 자체보유 현금만으로 충분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인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전통 자본시장의 기업 투자 대비 작은 규모라 큰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기업인 네오위즈홀딩스의 유상증자 등은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준 네오플라이의 현금성자산은 326억원이다. 네오핀의 기반인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진행된 블록스카웃 등 디앱(Dapp)에 대한 투자는 원화로 환산 시 대부분 수억원대 수준이며, 많아도 십수억원 정도다. 네오플라이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면 투자 여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셈이다.
네오플라이는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투자 협약을 논의 중으로, 현재까지 에픽리그, 릴리어스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폴리곤 체인 기반 플레이투언(P2E) 게임인 인피티니 사가X를 네오핀에 온보딩하며 투자를 확정했다.
◇실적 저하 원인은 투자지분 평가손실, 보유현금자산에 영향 없어네오플라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50억원과 578억원이다. 다만 이는 보유 중인 투자지분 평가손실에 따른 것이다. 이를 처분하지 않는 한 실제 네오플라이 보유 현금성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아닌 셈이다.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도 8.4%로 2021년의 18.7% 대비 크게 줄었다. 현재 네오플라이 부채는 70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다. 중단기 차입금 부담이 완화된 만큼 향후 순이익을 갉아먹을 수 있는 이자비용도 낮아졌다.
주의깊게 눈여겨봐야할 점은 용역수익과 판관비다. 네오플라이의 용역수익은 블록체인 노드 운영을 포함해 시스템 관리 등으로 발생하는 매출이다. 2021년 기준 용역수익은 87억원에 달한다. 노드 운영 대금의 경우 가상자산으로 받는 만큼, 지난해 관련 수익이 다소 줄었을 수 있다. 다만 노드 운영이 용역 수익의 전부는 아닌 만큼, 법정화폐로 얻는 수익도 잔존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판관비의 경우 2021년 기준 91억원이 발생했는데 대부분이 급여와 지급수수료다. 이중 지급수수료는 상대방에게 용역이나 서비스를 제공받고 지불하는 비용이다. 송금이나 카드결제 수수료, 법률자문료, 로열티 등이 해당한다.
급여는 고정비로 인식되는 항목인 반면 지급수수료는 변동비에 해당한다. 따라서 서로 변화 가능성이 있는 지급수수료와 용역 수익이 서로를 얼마나 상쇄했는지에 따라 네오플라이의 자체 현금창출능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