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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

애드바이오텍, 꼬이는 공모자금 투입 계획...갈길 먼 매출목표

증설안 무기한 보류, 매출목표치 괴리율 70% 이상…기존 동물의약품서 사업다각화 모색

임정요 기자  2023-02-09 08:17:19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주식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게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주가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도 많다. IPO 당시 밸류에이션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의 허와 실을 파악해 본다.
동물의약품 회사 애드바이오텍이 상장한지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상장시 제시했던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기엔 한참 멀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기대했던 중국 수주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장 공모금 전액을 공장 증설에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첫삽을 뜨지도 못하고 무기한 보류 중이다. 회사는 대신 농수산물 유통서비스의 경영권을 확보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향후 카나리아바이오 주식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도 기대하고 있다.

◇매출 괴리율 70% 이상, "코로나19 중국 봉쇄 영향"

애드바이오텍은 동물용 백신, 항생제, 면역항체, 건기식 등을 개발 및 생산하는 회사다. 작년 1월 24일 코스닥에 상장하며 약 93억원의 공모수익을 남겼다.

회사는 당시 공모수익 전액을 축우, 새우 IgY제품 생산을 위한 3공장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춘천에 부지를 이미 매입해놨고 공사 완료 목표시점은 2023년이었다. 다만 해당 공사는 아직 착공도 못한 상태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매출목표액이 정해져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로 인해 예정대로 중국 시장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며 "따라서 그에 맞는 수주가 이루어지지 않아 3공장 착공도 잠정 보류상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공장을 최대치로 가동할 시 400억원 규모의 생산을 달성할 수 있기에 3공장 증축은 영업적 환경이 될 때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장 공모금은 단기금융상품으로 보관 중이다. 상장 후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을 통한 추가 외부 조달은 없었다.


수주에 차질이 빚어지며 애드바이오텍 매출 목표에도 괴리율이 발생했다. 애드바이오텍은 IPO 당시 2022년도에 290억원 가량의 연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치를 제시했지만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은 83억원에 그쳤다. 영업적자는 39억원이었다.

매출의 경우 직전연도 동분기 대비 5.5% 가량 늘어난 수치였지만 연간 목표치와의 괴리율은 71%에 달했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상장 당시 코로나19가 이렇게 장기화 되리라 생각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성장 계획은 동일하다"며 "중국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동남아시아에 유통사도 있다"며 "동남아시아에는 서서히 사업설명을 다니고 있고 중국 리오프닝에 맞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업적 돌파구도 찾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8일 전통시장 온라인 플랫폼서비스 '놀장CONNECT'를 운영하는 위주의 지분 28%를 약 13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작년 9월 10억원을 단순투자한데에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위주 지분 인수를 통해 축산, 수산 뿐 아니라 농산물까지 다루는 바이오 회사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

◇카나리아바이오 지분 0.51%, "엑시트 적기 기다린다"

상장 후 벌어진 타법인 증권 취득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나리아바이오 주식 인수 과정이다.

애드바이오텍은 2015년 캐나다 항암제 회사 온코퀘스트(OncoQuest)에 투자했는데 온코퀘스트가 바이오 자산인 난소암치료제 '오레고보맙'을 카나리아바이오에 넘기자 그 대가로 카나리아바이오 CB를 배당형태로 받게 됐다.

애드바이오텍은 작년 11월 해당 CB를 전환해 카나리아바이오 주식 23만주(0.51%)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투자금을 회수할 적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애드바이오텍은 정홍걸 대표(61세)가 2000년 6월에 설립했다.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전공했지만 가업으로 종돈장을 이어받으며 축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동물의약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정 대표의 지분은 상장 전 29.17%에서 작년 3분기 기준 24.55%로 조정됐다.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이 원인이었다.

상장 전후로 회사의 임직원 수는 1년새 47명에서 61명으로 늘어났다.

주요 인력변화는 연구개발을 총괄자가 바뀐 점이다. 제주대 축산학 학·석사, 서울대 축산학 농학박사를 나온 이남형(77세) 연구총괄이 상장 후 2개월만인 2022년 3월 임기만료로 퇴사했다. 고령이 이유였다.

이어 총괄본부장으로 임환 사내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임 이사는 강원대 동물생명과학과 박사를 수료한 동물병원 원장 출신으로 2005년~2012년 사이 애드바이오텍 총괄 전무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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