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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청구공사 점검

대우건설, 토목부문 부담 '해외 사업장 여파'

⑧대손충당 설정률 0.2%대…매출채권·기타수취채권 21%·43% '보수적 관리'

신민규 기자  2022-12-16 09:23:16

편집자주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달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공사대금 회수에 경고등이 켜진 사업장도 등장하는 분위기다. 원가율 상승에 더해 코로나19, 화물연대 파업,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겪은 탓에 변수는 더 커졌다. 더벨은 건설사 미청구공사 현황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대우건설은 토목부문에서 미청구공사 부담이 늘었다. 토목매출 가운데 미청구물량이 3분의 1 가까이 됐다. 전체 미청구 물량에 대한 대손충당 설정률은 극히 낮은 편이다. 그만큼 공사비 회수 가능성이 높다고 본 셈이다.

매출채권이나 기타수취채권에 대해서는 대손충당 설정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사업장별, 채권 성격별로 리스크 판단을 다르게 하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는 3분기말 기준 1조2600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 7조2000억원의 17% 가량을 차지했다. 대형 건설사 상위 5곳의 매출대비 미청구 비중(19%)보다 낮은 수준이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부문의 미청구공사 비중이 커졌다. 토목매출 1조3500억원 가운데 미청구공사가 3700억원을 차지했다. 28%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말 토목매출 대비 미청구 비중은 21% 정도였다.

절대적인 규모는 주택건축 부문이 여전히 많았다. 미청구공사 규모가 7400억원대로 전체 미청구 물량의 60%에 육박했다. 주택건축 매출만 떼어놓고 보면 미청구 비중은 16%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말 9%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미청구 규모가 점증하는 추세다.

주요 매출 계약 중에서는 해외 사업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았다. 공정률이 97%를 넘은 나이지리아 바란 인필 프로젝트(NIGERIA GBARAN INFILL PJ)에서 250억원의 미청구공사가 발생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공정률 91% 단계에서 미청구 규모가 160억원이었는데 조금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타르 E-RING도로도 공정률 97% 단계에서 160억원의 미청구공사가 발생했다. 발주철와 공사기한 연장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라크 침매터널 공사에서 공정률 12.6% 단계에서 130억원의 미청구가 쌓여있다. 공사 수주규모가 8900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1130억원 안팎의 공사를 하고 1000억원 정도만 발주처로부터 공사비로 인정받은 셈이다.

국내에선 GTX-A사업관리 프로젝트에서 300억원대 미청구가 쌓여있다. 공정률은 41%를 차지했다. 둔촌주공 사업장에도 분양대금을 회수하기 전이라 2600억원의 미청구가 발생했다.



다만 미청구공사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정도로 손실이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손충당 설정률은 0.2%에 불과했다. 조단위 미청구에 비해 대손충당금은 몇십억원대인 셈이다.

미청구공사 대손충당 설정률은 낮았지만 매출채권이나 기타수취채권에 대해서는 높은 대손충당금을 쌓아두고 있었다. 매출채권이 1조1000억원이었는데 대손충당금은 2300억원으로 설정률이 21%를 상회했다. 기타수취채권 역시 7800억원 가운데 대손충당금이 3300억원을 넘었다. 설정률은 43%를 상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청구공사에 대한 대손충당 설정률은 낮지만 매출채권 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설정률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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