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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청구공사 점검

롯데건설, 매출대비 40% 육박 '주택부문 증가'

⑦대손충당 인식규모 '미미'…기타채권 충당금 설정률 '편차'

신민규 기자  2022-12-14 13:51:18

편집자주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달여건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공사대금 회수에 경고등이 켜진 사업장도 등장하는 분위기다. 원가율 상승에 더해 코로나19, 화물연대 파업,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겪은 탓에 변수는 더 커졌다. 더벨은 건설사 미청구공사 현황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롯데건설은 외형에 비해 미청구공사 비중이 늘어났다. 미청구 물량 전체의 70% 이상이 주택부문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청구 물량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오히려 줄였다. 공사비 회수에 대해 확신이 있다고 본 셈이다.

롯데건설의 미청구공사는 3분기말 기준 1조65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4조1230억원)의 40%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이 비중은 24%였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사의 매출합산 대비 미청구공사 합계 비중은 3분기 말 기준 19%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14%보다 올라간 수치인데 롯데건설은 상위사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다.



미청구공사 규모를 늘린 것은 주택부문 영향이 컸다. 주택부문 미청구 물량이 1조2300억원대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주택부문 매출의 절반이 미청구공사로 잡혀있다.

나머지 공종의 경우 미청구 규모가 각 1000억원 안팎 수준이었다. 토목부문 미청구공사가 1260억원으로 토목 매출(2910억원)의 43% 가량 차지했다.

미청구공사 수치가 늘었지만 실제 대손충당 인식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말 미청구 물량에 따른 대손충당금은 300억원이었는데 올해 3분기말 90억원대로 줄었다. 그만큼 매출로 인식한 공사비에 대한 자금회수 가능성이 높다고 본 셈이다.

주요 사업장 가운데 미청구공사 규모가 큰 곳은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었다. 미청구공사 규모가 2600억원으로 대손충당금은 18억원 정도 쌓았다. 분양불 사업 특성상 분양대금 회수를 통해 공사비 확보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둔촌주공 시공사 모두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장에서도 2000억원 이상의 미청구공사가 발생했다. 공정률 18%를 넘긴 상태에서 발생한 규모치고는 다소 높은 편으로 해석된다. 화성반정2 프로젝트에서도 1000억원대 미청구공사가 쌓여있다. 공정률은 87.09%였다.



미청구공사 외에 매출채권 등의 대손충당 설정률은 상이한 편이다. 매출채권(337억원)에 대한 대손충당 설정률은 3%에 불과했다.

반면 공사미수금(8300억원)에 대해선 1500억원에 가까운 충당금을 쌓아뒀다. 설정률로 따지면 18% 수준이다. 분양미수금(260억원)에 대한 손실충당 비율도 43%에 달했다.

미청구공사와 달리 공사미수금에 대한 대손충당 규모가 높은 점은 향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청구공사에 대해 일부 발주처가 공사비 지급을 약속해 공사미수금 계정으로 돌린다고 해도 실제 기성입금 여부 가능성에 따라 향후 대손충당 규모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원가율에 영향을 미치는 공사손실충당부채는 3분기 47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었다. 원자재값 급등, 공기지연 등의 여파로 해석된다. 준공충당부채 역시 1000억원 안팎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의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82%에서 올해들어 88%까지 높아졌다.

시장 관계자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경우 시공사 모두 미청구공사로 잡아두고 분양대금 회수를 통해 공사비를 확보하는 구조"라며 "내년 분양률에 따라 계약금과 중도금이 순차적으로 유입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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