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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관련기사
성장 근간 '따로 또 같이'의 이면, 중복사업 현황은
SK그룹이 재계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주 요인은 SK그룹의 성장 전략이자 고유 운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덕이었다. 각 계열사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책임경영을 실천하되 상호 협력을 실현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협의회를 운영하고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참여한다는 철학이다. 다만 '따로 또 같이'는 역으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론이 나오는 결정적 배경이 됐다. SK그룹의 굵직한 계열사들은 이제 한 단어로 정의하기 힘든 회사다. 2024년 현재 SK이노베이션을 '정유사'로 정의할 수는 없다. 필름 사업이 모태였던 SKC도 한 단어로 정의하기 힘든 회사다. 정유·화학·전자·통신·건설 등 색채가 뚜렷했던 회사들이 신사업 진출에 나서면서 색깔이 동화됐고 그룹 내 '교집합', 다시 말하면 중복 사업이 많아졌다. 그룹 내 다수의 계열사들의 사업 영역이 겹치는 이런 현상...
박기수 기자
재무개선·자본확충 두 마리 토끼...'유사자본' 후폭풍
SK㈜의 일부 자회사는 우선주를 대거 발행하는 재무전략을 펼쳤다. 우선주에 대한 상환권을 가져오면서 자본으로 인정받아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건전성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우선주 인수자에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과 사실상 동일한 현금부담을 지게 됐다. ◇신성장사업 투자재원 확보·재무건전성 개선 '두마리 토끼' SK 각 자회사가 경쟁적으로 신성장회사 투자에 나선 것은 2021년부터다. SK가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을 4대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투자센터를 재편한 시기와도 맞물린다. 각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성과평가에서 신성장사업 투자가 주요한 척도로 자리잡았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을 웃도는 금액을 신성장회사 지분 투자에 투입하면서 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문제...
이민호 기자
'인큐베이터' 지주사, CIC 체제 중간성적표
SK그룹 지주사 SK는 2021년 반도체 소재사업을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재편했다. SK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소재사업 육성을 기대한 결정이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라는 거시환경 변화와 SK온 자금 소요라는 그룹 차원의 과제가 겹치면서 이 결정에 대한 결과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SK그룹이 리밸런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머티리얼즈 CIC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K 머티리얼즈 CIC의 전신은 SK가 2016년 2월 OCI로부터 경영권 지분 49.1%를 4703억원에 인수한 OCI머티리얼즈다. SK그룹은 2012년 2월 지분 21.05%를 3조3747억원(신디케이트론 2조5000억원 포함)에 사들인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에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받쳐줄 반도체 소재사업의 육성이 절실했다. 출...
타개책은 IPO, 캐시카우 이용해 '시간을 벌어라'
기업공개(IPO)는 기업의 재무 상황을 180도 역전시킬 수 있는 이벤트다.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투자 재원 모집을 위해 IPO를 단행하는 기업들은 '기를 쓰고' 몸값을 최대한 받아내려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초 12조원 규모의 IPO처럼 SK그룹도 IPO의 타이밍을 잡았다면 재무 리스크의 크기는 지금보다 작았을 공산이 크다. SK온 등 재무적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이 이번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의 방아쇠를 당겼지만 여전히 IPO라는 카드가 있다. SK온 등 현금에 목 마른 기업들은 IPO를 통해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미래 투자 재원까지 마련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IPO로 제 몸 값을 받는 방법은 다양하다. 밸류에이션 시 통상 수익 가치와 자산 가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지만 당장 이익이 나지 않을 경우 매출의 규모만으로도 시장에서의 몸값...
SK, '투자센터' 앞세운 신성장회사 직접투자 명암
SK그룹 지주사 SK는 4개 투자센터를 설치하고 신성장회사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의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그룹 신성장동력을 직접 확보하고 그룹 내 투자전문가를 양성하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의 컨트롤타워 역할에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SK 지주사-자회사간 중복투자의 주요 요인이 됐으며 지주사 실적이 투자지분 변동에 노출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투자센터' 앞세운 투자형 지주회사 표방…투자전문가 양성 근원 지주사 SK에는 '투자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투자형 지주회사를 가능하게 하는 조직이 SK에서 독립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투자센터다. 투자센터는 △첨단소재(반도체 소재·배터리 소재·EV SCM) △그린(전기화·청정연료·폐기물) △바이오(CDMO·제약) △디지털(EV 충전·자율주행·AI) 등 4개로 편제돼있다. 모두 SK그...
선제적 재편 나선 SKC, '업황 악화'에 이중고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언급되기 훨씬 전부터 자체적으로 자회사와 영위 사업을 재편하고 있었던 계열사가 있었다. SKC다. SKC는 기존 사업이었던 화학과 필름 사업 등을 정리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선정했다. '글로벌 ESG 소재 공급사'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약 5년 간의 '개조'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하필 이 시점에 업황 악화라는 암초에 걸렸다.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은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기업인 SK넥실리스 인수가 그 시작점이다. SKC는 동박 사업 인수를 위해 기존 핵심 사업인 화학 사업을 물적 분할해 지분 49%를 매각했다. 이후 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을 영위하는 SKC코오롱PI 지분도 2020년 3월 정리했다. 화장품과 기능성 식품 등을 생산하는 SK바이오랜드 지분도 당해 10월 매각했다. 2022년에는 SKC의 모태 사업인 PET필름 사업을 물적 분할하고 지분을 ...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 부담…그룹 '지원 논의' 계기
SK에코플랜트는 5년 새 차입금이 6배가 됐다. 2021년부터 환경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M&A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탓이다.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가면서 SK에코플랜트는 합산 1조원의 우선주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하지만 우선주 배당금에 따른 현금 부담도 겹치면서 SK그룹이 SK에코플랜트 현금창출력을 보강해주려는 계획을 세우는 계기가 됐다. ◇환경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총차입금 5년새 6배로 SK그룹 리밸런싱의 진원지 중 한 곳으로 지목되는 곳이 SK에코플랜트다. 28일 열리는 SK그룹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SK에코플랜트에 '메스'를 댈 가능성이 높다. 회의 전부터 SK에코플랜트에 SK의 산업용 가스 자회사 일부를 붙이는 등 방안이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재무부담은 지표로도 드러난다....
저평가받는 SK온의 잠재력, CATL보다 빠른 '성장 속도'
SK그룹에 있어 배터리 사업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사업이다. 수조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아직 그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현재 그룹이 비상 버튼을 누른 가장 큰 원인이 바로 SK온이지만 그렇다고 이 사업을 늦추거나 멈출 수는 없다. 물러설 수 없는 '규모의 경제 확보' 전쟁에서 투자 재워 조달과 수율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려야 한다. '캐즘'인지 '절벽'인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한 마디로 기차는 달려야 한다. 숫자는 냉혹하다. SK온은 2021년 기업 설립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누적 EBITDA로 -1조7329억원을 기록했다. 상각비를 더한 영업손실액은 2조원을 훌쩍 넘는다. 손해를 보고 사업 전체를 매각하는 '초강수'를 두지 않는 이상 배터리 사업은 SK그룹이 어떻게든 안고 가야 한다. 한파 속에서도 꽃 피울 시기를 대비하며 ...
5년새 계열사수 2배로…포트폴리오 전환 급했나
SK그룹 계열사수는 5년 새 2배가 됐다. SK 각 자회사가 신성장동력을 독립적으로 확보하는 그룹 전략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각 자회사가 신성장회사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중복투자로 그룹 내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차입이 단기간에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그룹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배분하는 역할이 없었다는 뒤늦은 반성이 나온다. ◇자회사별 신성장동력 독립적 확보…계열사수 5년새 2배로 SK그룹은 각 자회사가 신성장동력을 독립적으로 확보하는 그룹 차원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그룹 계열 구분에 따라 지주사 SK의 SK이노베이션, SK E&S, SK네트웍스 등 7개 자회사(계열)가 직접 신성장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SK로부터의 출자는 'SK온 살리기'에 직면한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소수 사례로 제한됐다. ...
악성 종양이 아닌 성장통, 진원지는 어디
'암'은 제거 대상이다. 전이 정도에 따라 대수술까지 필요하다. 반면 몸이 자라면서 발생하는 성장통은 아픈 경험이지만 시간과 노력에 따라 개선이 가능하다. 현재 SK그룹을 둘러싸고 있는 위기론의 성격은 전자일까, 후자일까. SK가 세운 4대 핵심 사업인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은 아직 결과를 논하기 이르다.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SKC가 공언한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지향점 등도 '실패작'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본격적으로 SK그룹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SK그룹이 시장에서 형성된 분위기만큼 실제로 '절체절명의 위기'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존재감과 더불어 다소 요란한 사업 재편에 대한 움직임이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텔레콤·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