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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은 외화 확보…조달처 다변화 어떻게?
국내 배터리 3사의 차입구조를 뜯어보면 유독 외화로 조달한 비중이 많다. 유럽, 미국 등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선 해외 투자규모가 클 수밖에 없어서다. 따라서 연결 차입의 상당 부분은 돈을 빌린 해외법인에 지급보증을 선 형태로 짜여졌다. 주요 활동무대가 해외인 만큼 환 리스크에도 민감하다. 보수적인 삼성SDI에 단기차입금이 많은 이유 역시 '매출채권 팩토링'으로 환율변동 위험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경우 외화자금 수요를 채우기 위해 외화채, 특히 그린본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SDI, 단기차입금 절반은 '매출채권 할인' 삼성SDI는 단기성이 총차입금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9월 말 연결기준으로 총차입금은 5조5877억원, 이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은 2조4782억...
고진영 기자
벌어서 전부 투자…잉여현금 모두 '마이너스'
앞다퉈 덩치를 키우고 있는 2차전지업계의 특징은 유동성 지표를 봐도 드러난다.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공통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음수를 나타내고 있다. 사업으로 창출한 돈을 모두 긁어 쓰고도 설비투자로 자금이 더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다. 재무구조가 비교적 좋은 회사로는 삼성SDI가 꼽힌다. 조심스런 투자기조 탓에 생산능력 확대는 더디지만 유동성 측면에선 덕을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상장으로 쥔 자금 10조원이 현금악화를 상쇄했으며, 빠르게 크고 있는 SK온은 성장통으로 상환부담이 무거워진 상태다. ◇삼성SDI, NCF 2조지만…투자 커버 '역부족' 삼성SDI의 현금성자산은 올 9월 말 연결 기준으로 3조290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말(1조9278억원)과 비교해 1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
'신중 vs 민첩' 경영기조 반영된 이사회 구조
국내 배터리 3사의 서로 다른 경영 기조는 이사회 운영에서도 드러난다. 확장보다 수익성 중심 경영을 하는 삼성SDI는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사외이사에 상당한 힘을 실었다. 민첩한 의사결정보다는 투명성과 신중함에 무게를 뒀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공격적으로 '벌크업' 중인 SK온은 사외이사를 아직 1명도 선임하지 않았다. 비상장사이긴 하지만 ESG 경영을 강조해온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의외는 평가다. 빠르게 성장 중인 만큼 경영 효율성에 우위를 둔 방식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유일하게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을 겸하고 있다. 이사회의장 분리 이슈에 있어서는 빅3 대부분이 각 그룹 기조에 따르면서도,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종의 특성 역시 반영했다. ◇LS엔솔만 대표이사-의장 겸직…"산업 불확실성 고려&q...
연구개발 책임자 '극진히 모셔라'
국내 배터리3사가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R&D)에 앞다퉈 총력을 쏟고 있다는 사실은 인사와 보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개발 책임자를 이사회에 포함시키거나 C레벨로 선임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3사 모두 사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의 보수를 연구개발 관련 임원에게 지급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LG엔솔, CPO·CTO·CQO 삼각체제 '거대 편제' 배터리 3사는 최근 R&D 조직에 부쩍 힘을 싣는 추세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을 보면 작년 말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로 이런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배터리연구소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승격하고 그 휘하에 차세대 전지 개발 전담 센터급 조직을 신설했다. 최고품질책임자(CQO) 직책 역시 새로 만들었다. 현재 ...
개발비 무형자산 3사 모두 '제로', 이유는?
국내 배터리 3사의 공통점은 개발비용이 회계상 잠재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개발비는 통상 비용으로 처리되지만 상용화 가능성이 높을 경우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최근 수년간 자산화된 개발비가 전무했다. 세 회사 모두 매출의 4~6% 수준을 연구개발(R&D)에 투자 중인데 이중 미래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표시한 성과는 없었다는 뜻이다. 보수적 회계처리, 선행기술에 대한 장기적 투자 경향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LG엔솔, 비용처리 후 매출로 보전…대부분 '인건비' 연구 지출액을 무형자산으로 반영하기 위해선 기술적 실현, 미래경제적 효익의 창출 가능성 등을 따져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자산화를 거치면 연간 수척억원에 달...
연구개발비, 삼성SDI 압도…SK온 'R&D보다 CAPA'
2차전지는 시설 투자 못지 않게 연구개발(R&D) 다툼도 치열한 시장이다. 특히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누가 선점하는가에 따라 미래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 배터리 3사의 연구개발 현황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3사 중에선 삼성SDI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시설 투자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것과 달리 R&D에는 공격적이다. 비용 지출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을 압도하고 있다. 기존 리튬이온전지 생산능력(Capa)을 크게 확대하기 보다는 전고체 패권 쟁탈에 전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모 아니면 도' 삼성SDI, R&D에 매출 6~7% 투자 삼성SDI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514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지난해 연간 8776억원을 사용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올해는 작년 상반기(4366억원)보다 18% 가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