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달러표시단기채UH’ 펀드가 꾸준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환노출형으로 설계돼 최근 강달러에 환차익을 보면서 성과를 냈다. 금리가 계속해서 인상되는 가운데 장기채가 아닌 단기채에 투자한다는 점도 수익률을 받쳐준 요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증권자UH’의 3개월 수익률은 5.19%로 집계됐다. 1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77%, 4.73%를 기록하며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 최상위권 성과다. 통상 수익률 상위권에는 등락이 큰 주식형 펀드들이 자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띈다.
삼성달러표시단기채는 우수한 신용등급의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주로 투자적격 등급(글로벌 신용등급BBB 이상) 중심의 미국 국채나 미국 기업이 발행하는 미국달러화로 표시된 채권을 담는다. 이외에도 아시아 국가 또는 아시아 기업이 발행하는 미국달러화 표시 채권에도 분산투자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최근 강달러에 환차익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률도 함께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은 해당 펀드를 환노출형(UH)과 환헤지형(H)으로 구성했다. 환노출형의 경우 환율 등락에 따른 수익과 손실을 그대로 반영하지만, 환헤지형은 이러한 위험을 모두 제거한다.
지난해부터 미국 달러는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초 1달러당 1200원대에서 현재 1400원대를 넘나들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따라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도 함께 늘었다. 실제로 환헤지형 펀드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0.75%로 환노출형에 비해 거의 4.4%p가량 수익률이 낮은 상태다.
단기채 상품이라는 점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의 금리 인상에 채권형 펀드는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면 이전에 발행된 채권 가격은 떨어지므로 그대로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채의 경우 장기채보다는 금리인상에 따른 가격변화가 비교적 적은데다, 만기가 돌아오면 해당 채권의 원금과 이자도 돌아오기 때문에 성과 방어가 비교적 수월하다.
해당 펀드는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 2년 이내를 목표로 운용한다. 다만 대내외 경제지표 및 통화정책 등의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듀레이션을 조정한다. 장단기 금리차를 이용해 채권 비중을 조절해 비교지수 대비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이외에 금리선물, 이자율스왑 등 장내외 파생상품을 활용해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을 방어한다.
박상철 글로벌채권운용팀 매니저가 2020년부터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다. 박 매니저는 7월 말 발표한 자산운용보고서에서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으로 3월말까지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6월부터는 신규 발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며 “해당 기간 프레딧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해 단기구간 금리 상승에도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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