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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광폭행보' SKC, 키맨은 ‘최두환 부사장’

SK피유코어 대표로 매각작업 진두지휘, '재무 해결사' 면모

이영호 기자  2023-06-14 13:19:18
SKC
인수합병(M&A) 시장에서 SKC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에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자회사 SK피유코어를 파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C 광폭행보의 중심에는 바로 SKC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두환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이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SK피유코어 매각 협상에서 매각 측의 핵심 의사결정권자로 움직이고 있다. 올 1월 SK피유코어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고, 이번 협상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최근 들어 연이어 매각과 인수 작업에 나섰다. IB업계에서의 주목도 역시 한껏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SKC M&A 작업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키맨으로 최 부사장을 꼽는다.

실제 최 부사장은 SKC의 재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 부사장이 연초 SK피유코어 사령탑에 오른 것은 사실상 비주력 자회사 정리를 위한 인사이동으로 해석된다. SKC가 '재무통'인 최 부사장에게 매각 대상 자회사를 맡겨 협상 과정에서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셈이다.

또한 SKC는 지난해 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SKC미래소재와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을 매각하며 약 1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서는 SKC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완료했고,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 합병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도 최 부사장은 핵심 인사로 꼽힌다. SK텔레시스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하며 양사의 합병 작업을 손수 챙기기도 했다.

현재 SKC는 반도체 테스트 분야 코스닥 상장사인 'ISC'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SKC는 기존 필름, 화학사업에서 반도체 소재, 2차전지 소재로 사업 방향 전환을 천명했다.

SKC가 M&A 빅딜을 지속하기 위해선 추가 실탄이 필요하다는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SKC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03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4000억원 정도가 줄어들었다. 현금성 자산을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ISC 인수와 추가 M&A를 완수하기 위해 신속한 비주력 자산 매각이 불가피했다.

비주력 자산 정리의 마지막 퍼즐이 SK피유코어라는 설명이다. 글랜우드PE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실사에 착수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내달 말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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