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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 분석

SNT모티브, 순이익률 8%…'무차입'의 힘

작년 이자비용 고작 1600만원, 수익은 70억…수익성 제고 비결

이경주 기자  2023-03-21 17: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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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초 0%였지만 연말에는 4.5%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준금리 역시 연초 1.25%에서 1년 만에 3.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도 급격히 상승하자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기업들은 상상 이상의 비용 상승을 감내해야 했다. 차환이냐 상환이냐를 놓고 이전보다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압박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한 기업들도 있다. THE CFO가 2023년 현재 이자비용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조명해본다.
현대차와 기아 협력사 SNT모티브가 지난해 기록한 역대급 실적은 특히 수익성을 주목할만 하다. 고금리 시기에 8%대 순이익률을 달성했다. 일반 제조사와 비교하면 높지 않지만 부품사 가운데선 군계일학이다. 현대모비스의 두 배다.

그 간의 보수적 재무관리가 빛을 보게 된 시기다. 고금리 무풍지대에 서 있다. 무차입경영 덕에 지난해 낸 이자비용이 1억도 안된다. 오히려 현금을 은행에 넣어 70억원 가까운 수익을 냈다.

SNT모티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49억원에 영업이익 11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9417억원)에 비해 10.9%, 영업이익(916억원)은 22.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7%로 전년(9.7%)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이후 8년래 최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용 부품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SNT모티브는 현대차와 기아의 오랜 파트너로 주력 제품은 모터다. 작년 매출 기준 33.5%가 모터에서 나왔다. 이어
엔진부품(26.2%), 전자전장품(10.5%) 순이다.

통상 친환경차가 신차이고, 신차용 부품이 마진이 높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개선폭이 더컸던 이유다. 실제 매출원가율은 2022년 84.7%에서 83.6%로 낮아졌다. 성장성(친환경)에 수익성까지 갖춘 것으로 작년 고무적인 실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무차입경영이 실적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해 순이익은 875억원으로 전년(801억원)에 비해 9.2%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가 급등했음을 감안하면 차별화된 성과다. 지난해 순이익률은 8.4%로 영업이익률(10.7%)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당기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률이 3% 정도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다. 보통은 1~2% 수준의 바닥권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순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다. 많이 남기지 못하는 시장이다. 현기차 계열사이자 부품대장주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순이익률이 4.8%다. SNT모티브는 현대모비스 두 배에 가깝다.

고금리시기 오히려 이자수익을 낸 덕이다. 영업이익에서 금융손익과 법인세 등을 제한 것이 당기순이익이다. 지난해 이자수익은 67억원으로 전년(22억원)에 비해 193.3% 늘었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2355억원인데 이중 2000억원 가량을 은행 정기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해 얻은 수익이다.



작년 이자비용은 1600만원에 불과하다. 이것도 전년(6000만원) 대비 74% 줄었다.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65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이 배경이다. 부채비율이 45.1%, 차입금의존도가 0.5%에 그칠 정도로 보수적으로 재무를 관리하고 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고환율과 고금리 등 변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차입경영을 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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