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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제약' 다시 한바구니로, 고개드는 자회사 활용법
SK케미칼이 검토하던 제약(파마)사업 매각을 최종 철회했다. 국내 최초로 항암 신약, 천연물 신약 등을 개발하며 바이오 사업을 안착시켰지만 2010년대 들어 혈액제(SK플라즈마)·백신(SK바이오사이언스) 사업부문의 연이은 분사로 신성장 동력이 떨어져 매각을 타진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 매각 작업은 해를 넘겨 SK케미칼 측의 철회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SK케미칼은 그동안 그린케미칼을 중심으로 사업전환을 추진하던 가운데 파마사업 매각 철회로 양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계획을 재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SK케미칼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2022년부터 재무실장(CFO)을 맡고 있는 김기동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근 계속되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투자 여력이 많이 떨어진 만큼 파마사업에서 창출한 수익과 함께 이미 보유한 자...
김동현 기자
김기동 본부장의 묘수, 차입구조 '대전환'
석유화학 업계의 기나긴 불황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 대응법을 가늠할 수 있는 힌트가 최근 SK케미칼 조달 전략에서 엿보였다. SK케미칼은 올 상반기 장기차입금이 전년 대비 '4400%' 급증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등으로 차입구조를 장기로 전환한 재무 정책이 주효했다. 현금흐름이 둔화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이어질 대규모 투자엔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단 평가가 나온다. ◇장·단기차입금 비중 역전…유동성 관리 제고 효과 SK케미칼의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약 9644억원이다. 부채비율이 52%로 재무 부담은 아직 없지만, 총차입금 자체만 보면 전년 대비 62% 급증했다. 실탄을 외부에서 쌓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는 재생 플라스틱 등 '그린소재' 분야의 2030년 목표 매출로 2조6000억원을 꺼냈다. 이...
이호준 기자
ESG 체계 고도화 불구 정체 국면 지배구조(G)
SK케미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은 2020년을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던 사회적가치(SV) 평가지표를 고도화했고 외부 ESG 기관의 첫 평가측정도 이때 이뤄졌다.이후 집단에너지 법인 분할, 중국 친환경소재 회사 인수 등 친환경 비즈니스 차원의 결정들이 이뤄졌다. 이에 힘입어 SK케미칼의 환경(E) 평가 역시 매년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다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A'라는 높은 등급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2021년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립하며 ESG경영 체계 내재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사회 다양성 확보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환경이 뒷받침한 통합등급 A+지난해 SK케미칼의 ESG 통합등급은 A+(한국ESG기준원·KCGS 기준)였다. 2020년 첫 등급평가를 받기 ...
CEO·CFO에게 주어진 ESG 관리 중책
SK케미칼은 지난해 6월 사내외 구성원 및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는 내용의 인권경영선언문을 제정했다. 체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립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한 지 1년 만이다.주요 경영 사항을 사전에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ESG위원회는 ESG 경영 활동을 고도화하기 위해 사내에 인권경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관련 조직 2개를 신설했다. 대표이사(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핵심 경영진이 담당임원으로 해당 조직을 각각 이끌며 인권과 재무·비재무 리스크 관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인권경영·리스크관리 조직 신설SK케미칼 ESG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인권경영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설립·조직의 건을 가결했다. 신설 위원회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각각 인권경영과 리스크관리를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출범 2년째 ESG위원회, 높아진 이사회 내 존재감
SK케미칼은 2021년 6월 기존에 이사회 내 위원회로 있던 경영위원회를 폐지하고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2005년부터 존재한 경영위원회를 폐지한 것은 사외이사에게 사전 경영심의 권한을 개방해 이사회 의사결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의지였다.2021년 출범 첫해 조직 정비를 마친 ESG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분기별로 기본 1회 이상 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참여 이사의 출석률도 끌어올렸다. 특히 회사의 중요 투자 계획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방향을 제시하며 이사회 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경영 심의 물려받은 ESG위원회, 사외이사 참여SK케미칼 이사회는 2005년 3월 주요 경영 사항을 사전에 심의하는 기구인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당시 김창근 부회장, 홍지호 사장, 신승권 전무(의약사업부문 총괄) 등 등기임원 3명으로 구성돼 출범 ...
축소된 목표 매출액...어깨 무거워진 김기동 실장
친환경 사업 재편에 한창인 SK케미칼이 최근 '파이낸셜 스토리'에 미묘한 변화를 줬다. 석유화학 제품에서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의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그린소재 관련 목표 매출액과 투자액을 소폭 낮춰서 제시했다.금액이 축소된 원인으로는 경제 불확실성이 꼽힌다. SK케미칼은 시장 전망 등을 감안해 1000억원 안팎의 수치 변경이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현재 CFO 역할을 맡고 있는 김기동 재무지원실장이 SK케미칼의 중장기 재무계획을 컨트롤하고 있다.◇목표 매출 및 투자액 감소최근 진행된 SK케미칼의 3분기 기업설명회에 따르면 회사는 그린소재 관련 매출액이 2025년 1조5000억원, 2030년 2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2030년까지의 목표 매출액이 공개된 가운데 2025년 제시액의 경우 올해 3월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2025년 1조60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