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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건 관련기사
패스트 팔로워, SK그룹의 투자 방정식
선점자(First Mover) 우위효과는 일반론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무패를 보장하진 않는다. 대표적 사례로 애플이 있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길 기다렸다가 한발 늦게 등장해 경쟁자를 앞질러왔다. 아이팟과 스마트폰, 태블릿이 모두 이런 케이스다. 이른바 '신속한 추격자(fast follower)'의 특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SK그룹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SK하이닉스가 그랬고 배터리소재로 사업을 확장 중인 SK머티리얼즈, 2차전지 후발주자인 SK온 역시 경쟁자를 무섭게 뒤쫓는 위치다. 그러나 추격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전력을 다한 스퍼트가 어느 시점 반드시 요구된다. SK하이닉스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기까지 감행했던 공격적 투자를 SK온에서 재현하고 있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되기 전만 해도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인수 직전인 2011년 4...
고진영 기자
차가운 시선 뒤집을 '수익성 개선' 눈앞
SK온이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수율 정상화 노력이 빛을 보면서 투자재원 마련과 펀더멘털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양산능력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대거 유입됐고 그 덕분에 사업가치도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특히 수율 개선은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는 터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등 실적에 우호적인 상황이 하나 둘 마련되고 있다. SK온은 올해만 약 4200억원의 혜택이 예상된다. 올들어 SK온에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중국계 힐아우스캐피탈, 중동 카타르투자청(QIA),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톱티어 FI들이 그 대상이다. 반년새 이들로부터 유치한 돈만 13억달러(1조66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호준 기자
'조달 청구서'에도 환한 미소...배경은
자본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조달'이다. 돈을 끌어오려는 자와 빌려주는 자 사이에 고도의 심리전, 수 싸움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 결과와 동시에 늘 주목되는 것이 바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대가없는 조달은 없다는 사실이다. SK온은 반년 만에 무려 8조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초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챙긴 현금(10조2000억원)에 비견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청구서'다. SK온은 현재 프리IPO와 차입, 채권 발행 등 다양한 경로로 돈을 끌어왔다. 시장에서는 위 금액 모두에 꼬리표가 달린 것으로로 보고 향후 SK온에 주어질 '손익계산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나 이중 프리IPO를 통한 조달에 관심이 크다. 프리IPO란 IPO 전에 미리 일정 지분을 투자자에게 내주고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
반년 만에 8조 조달, 기업가치 시장서 인정
문제는 항상 돈이었다. 성장하려면 당연히 투자를 위해 돈이 필요한데 '조' 단위는 가볍게 넘기는 규모였다. 외부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2021년 물적 분할 이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숨 고르기를 하던 중 '유동성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SK온은 작년 말부터 반 년만에 약 8조원이라는 거금을 조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 속에 놓여있던 SK온이 반격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춘 셈이다. 8조원 조달은 그 자체로도 성과지만 SK온의 기업가치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추후 자금조달 측면도 기대해 볼 법한 성과로 평가된다. ◇반년 만에 8조 조달, '유증·채권·차입' 기업공개(IPO) 대신 프리IPO(Pre-IPO)로 방향을 바꾼 SK온은 작년 말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한투PE)으로부터 8243억원을 ...
박기수 기자
'반전의 서막'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등장
'후발주자'. 급성장 중인 시장 속에서 후발주자의 사정은 혹독하다. 날로 커지는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시장 규모에 걸맞은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선두주자들 못지 않는 시장 영향력을 지니는 것이 통상적인 후발주자들의 목표다. 하지만 이 시장이 급성장 시장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라면, 또 '후발주자'가 배터리 사업에 사활을 건 SK그룹이라면 이는 더 이상 '통상적인' 경우라고 볼 수 없다. SK온이 바라보는 지점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유의미한 수준의 존재감이 아닌 '글로벌 1위'다. 선두주자들 못지 않는 영향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자리를 탈환하는 것이 SK온의 목표다.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이후 글로벌 '톱'은 자연스럽게 SK온의 숙명이 됐다. 통상적인 후발주자가 아니었기에 그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