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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관련기사
"한전은 상장사, '이사회 중심 경영' 해야"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상장사다. 그에 걸맞게 이사회 중심 경영이 가능하도록 이사회 운영에 자율과 책임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반면 정부는 목표를 제시하고 평가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 그렇게 돼야 한전 스스로 원가 효율성이 높은 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 김종갑 전 한전 사장은 최근 더벨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수익성이 악화하는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책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꼽았다. 지금처럼 전기요금 인상에 부정적인 여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정부가 요금을 결정하는 구조에선 한전의 반복된 적자는 피할 수 없다는 인식에 따른 지적이다. 1951년생인 김 전 사장은 대구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특허청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역임...
양도웅 기자
5조 적자에도 올해 '성과급' 지급한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2021년 결산분에 대한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이에 따라 올해도 한전은 '성과급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회사는 5조원 넘는 역대 최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단 올해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지급한 2020년 결산분에 대한 성과급 규모보다는 적을 것으로 파악된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더벨과 통화에서 "2021년 결산분에 대한 성과급이 결정됐다"며 "규모는 2020년 결산분보다 적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액수 등은 곧 공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지난해 2020년 결산분에 대해 직원들에게 평균 794만원의 성과급(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했다. 사장에겐 1억980만원, 상임감사에겐 7320만원, 다른 상임이사에겐 7403만원...
독립성 낮은 이사회의 '태생적 한계'
한국전력공사(한전)는 대규모 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상임이사 7명, 비상임이사 8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다. 국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SK㈜의 이사회가 9명인 점을 고려하면 한전 이사회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이사회도 총 11명으로 한전 이사회보다 적다. 다만 규모에 비해 독립성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5명의 이사 전원을 최대주주인 정부가 사실상 임명하는 구조에서 최대주주와 다른 입장을 가진 인물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길이 막혀 있는 셈이다. 정부가 5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총에서 정부를 견제할 만한 세력도 없다시피하다. 최근 대규모 적자 만회를 위한 전기료 인상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힘든 구조도 이 때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전시 상황' 마주한 박헌규 CFO의 추가 전략 '외상'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재무조직과 예산조직 등을 총괄하는 박헌규 미래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5월 말 '전시 상황'과 다름없는 때에 선임됐다. 회사는 9717억원의 영업적자와 66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1분기보다 더 악화한 실적을 2분기에 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선임 한 달 만에 그가 받아든 2분기 실적은 1조333억원의 영업적자와 1조1202억원의 순손실이었다. 3, 4분기엔 더 참담했다. 4분기 영업적자는 4조1811억원, 순손실은 3조3751억원이었다.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 악화를 피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계속된 조 단위 순손실로 현금이 유입되지 않자 박 본부장이 꺼낸 카드는 '회사채 발행'이었다. 그는 선임된 지 약 보름 만에 한국전력채권(한전채)를 발행해 ...
'주차장부터 사옥까지'···팔 수 있는 건 다 판다
주차장, 아파트, 생활편의시설, 사옥, 잡종지 등···. 지난해 5조원 넘는 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부족한 운영자금을 메우기 위해 매각한 부동산 목록이다. 2021년은 최근 10년래 가장 많은 부동산을 매각한 해였을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에 서울 강남구 부지를 양도한 2014년을 제외하고 부동산 매각으로 가장 많은 돈을 확보한 해였다. 최대주주인 정부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자산 매각은 회사채 발행과 함께 회사가 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구책이다. 올해도 실적 악화의 원인인 '원가보다 낮은 전기요금'이 계속되고 있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부동산 매각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생활편의시설과 업무시설을 팔아 5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고 최근 이사회는 추가 유휴 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
'30년물 회사채' 꺼낸 한전의 비애
기업의 자금 확보 수단은 크게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으로 나뉜다. 자기자본에는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잉여금 창출과 주주들의 유상증자, 타인자본에는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 등이 대표적 사례다. 재무구조 측면에서 이상적인 자금 확보 수단은 이익잉여금 창출과 유증 등 자기자본이다.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구조 안정성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자본을 통한 자금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기업에 타인자본을 통한 자금 확보는 불가피하다. 바로 지난해 5조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그럼에도 출자에는 관심 없는 최대주주(정부와 KDB산업은행)를 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해 10조원 넘는 회사채 발행으로 한전의 부채비율은 223%로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 한전채 순발행액, 올 4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 육박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최대 손실에도 뒷짐 진 최대주주 '정부와 산은'
대규모 적자를 낸 기업에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최대주주의 지원이다. 특히 운영자금과 필수 설비투자금을 부채로 조달하는 기업 입장에선 부채비율(부채÷자본)을 낮출 수 있는 유상증자와 같은 최대주주 출자는 더할 나위 없다. 이에 대해 유통 주식수 증가로 반감을 표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적자 기업에 최대주주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최대주주의 출자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그럼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최대주주인 정부와 KDB산업은행(산은)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공시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최근 20년간 정부와 산은이 한전에 출자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필수 설비투자금이 부족한 때에도, 부채비율이 급등한 때에도 정부와 산은은 '뒷짐' 지고 있었을 따름이다. 외려 배당을 가져가면서 한전 재무구조는 부실해...
25년 전보다 낮은 주가···박제된 과거 '시총 1위'
199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전력공사(한전)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대단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은 1996년부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를 밝히고 있는데, 매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코스피 시총 1위 자리는 변함없이 한전 몫이었다. 지금의 삼성전자 위상이 당시엔 한전이었던 셈이다. 한전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매출 구조와 관련 있다. 한전은 예나 지금이나 철저한 내수 기업이다. 해외에서 원자력발전(원전) 사업을 수주해 매출을 올리기도 하지만 국내 기업과 가계 등에 전기를 공급해 거두는 수익이 대부분이다. 이는 곧 국내 전기 수요가 한전의 매출 성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는 의미다. 국내 전기 수요는 경제성장률(GDP)과 관련 있다. 실제 우리나라 고도 성장기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평가받는 I...
CAPEX 부족, 차입 확대...부채비율 223% '10년래 최고치'
12조6685억원. 국내 전력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지난해 설비 유지·보수와 갱신에 지출한 현금이다. 소위 말하는 필수 설비투자금 CAPEX다. 최근 10년으로 기간을 넓혀도 한전은 매년 평균 12조8814억원을 CAPEX로 썼다. 국내에서 한전보다 연간 CAPEX 자금이 큰 기업은 삼성전자 정도뿐. SK하이닉스와 비슷하고 현대자동차와 포스코홀딩스보다 2배 가량 많다. 이처럼 대규모 설비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사업 지속을 위해 CAPEX 자금을 '꼭' 확보해야 한다. 사업의 일차적 목표다. 하지만 사업으로 CAPEX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은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 부채로 부족 자금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 부채 증가를 원치 않는 기업이라면 잠깐의 설비 노후화를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필수재인 전기를 공급하는...
가격 결정권 없는 독점 공기업의 '아이러니'
총자산 211조원, 발전사 6곳을 포함해 자회사만 158개. '전력 공룡', '공룡 공기업' 등으로 불리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흔들리고 있다. 한 해 순손실이 5조2200억원에 육박하고 운영자금을 부채로 조달하면서 재무구조도 어느 때보다 취약해졌다. 한전의 회사채를 정부가 보증하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어려워질 경우 막대한 세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한전은 전기를 생산해 기업과 가계에 유통,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정부의 전력산업 구조 개편으로 2001년 발전 시장이 민간에 개방되면서 한전이 직접 하는 사업은 송·배전과 전기 판매다. 일부 지역에서 허가를 받은 민간 사업자가 전기 판매를 하지만 사실상 한전의 독점 상태나 다름없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남동발전, 중부발전 등 자회사 6곳의 발전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