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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채권손실 9조 넘었다…농협·신한 '최다'
유가증권자산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전례없는 수준의 채권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모두 합치면 10조원에 육박한다.물론 국내 은행의 경우 대출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다 보니 '한국판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채권 평가손실이 자본건정성을 해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특히 보험사를 보유한 금융지주들의 타격이 컸다.국내 5대 금융지주들이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으로 분류하는 채무증권 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은 2022년 총 9조2556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만해도 손해가 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19배 가까이 폭증한 셈이다. 느닷없는 고금리 기조에 직격타를 맞았다.채권자산 대비 손실 규모는 농협금융(5.60%), KB금융(4.27%), 신한금융(3.94%), 하나금융(2.48...
고진영 기자
카카오에 '병주고 약 준' 두나무
카카오가 지난해 두나무 이사회에서 발을 뺀 것은 시장에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킨 결정이다. 곧이어 두나무 주식까지 자회사에 넘기면서 두 회사의 '케미'에 이상신호가 있다는 이야기가 불거졌다.의도야 어찌됐든 두나무와의 표면적 결별은 카카오 재무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쳤다. 두나무가 관계기업에서 빠짐과 동시에 1조원을 훨씬 넘는 처분이익을 챙겼지만 주식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도 불가피했다.◇공정가치 자산으로 이동한 두나무, 처분이익 '1.4조'애초 두나무는 카카오 계열사가 아니냐는 오해를 살 정도로 관계가 가까웠다. 설립 초기부터 김범수 의장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개인투자회사였던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먼저 두나무에 지분 투자를 했다. 카카오 역시 2015년 33억원을 주고 두나무 지분 9.5%를 뒤따라 사들였다.지분관계뿐 아니라 경영진 ...
현대백화점, 지누스 손상차손…'빅딜 효과' 언제
현대백화점은 신세계나 롯데백화점과 다소 노선이 다르다. 이커머스보다는 홈인테리어, 패션을 중심으로 공격적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누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떠들석했던 딜이다. 하지만 인수효과는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실적 악화로 사업가치가 떨어지면서 현대백화점에 손상차손을 안겼다.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16년 한섬 인수를 기점으로 M&A(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과거 보수적인 재무, 투자전략을 고수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5월 진행된 지누스 인수는 재무적으로 적지않은 부담을 감수하고 이뤄졌다.지누스 거래는 현대백화점이 지분 39.1%를 7747억원에 인수하고, 다시 1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인수합병 규모가 8947억원에 이르는 셈이다.현대백화점은 보유현금...
SK, '카카오+수소' 부진에 자회사 보유 주식가치 하락
SK㈜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에서 이렇다 할 손해를 본 적이 없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수천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고 평가손실이 생긴 해에도 대부분 1000억원 안쪽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는 2조원을 넘는 주식가치 하락을 떠안았다. 예년과 비교해 십수 배에 이른다. 수소사업 강화 차원에서 취득했던 북미 수소기업 주식, SK텔레콤이 지분스왑으로 확보한 카카오 주식이 뜻밖의 미실현 손실을 가져왔다. ◇SK텔레콤-카카오 지분스왑, 공정가치 6000억 급락 작년 말 기준 SK㈜의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자산은 5조9729억원이다. 채무상품은 7억원 상당의 수익증권뿐이고 사실상 모두 지분상품(주식)으로 구성됐다. 지분상품에 대한 투자는 원칙적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자산으로 분류하는데 단기매매목적이 아닌 경우 기타포괄손익-공정...
대규모 평가손실 남긴 네이버 지분스왑
네이버는 지분 투자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이다. 미래에셋증권, CJ ENM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 여럿과 지분교환 형태로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스타트업 수십개에도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다만 지난해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했다. 증시가 바닥을 치면서 지분을 맞바꾼 기업들과 네이버가 서로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지분법으로 반영된 관계기업 자본변동까지 합치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생겼다.◇네이버, 6000억 평가손실…지분스왑 상대는 1조 손해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는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을 포함해 모두 368개 기업에 출자 중이다. 이 가운데 관계기업은 지분법으로 회계처리되고 다른 지분증권, 채무증권 등은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당기손익이나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된다. 규모를 보면 당기손익 금융자산은 약 3조원, 기타포괄 금융자산은 1조3000억원 규모를 가지...
대만기업 모모홈쇼핑 롤러코스터, 롯데쇼핑도 아찔
롯데쇼핑은 당기순손실 기조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영업권, 부진한 점포 유형자산 등을 두고 대규모 손상차손을 계속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에만 5500억원, 지난해는 7200억원을 넘는 손상차손이 빠져나갔다.이런 상황에서 자본 규모를 유지하려면 손익계산서 바깥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대만 기업 모모홈쇼핑 지분의 존재감이 크다. 취득할 땐 고작 17억원이었는데 이제 자본 변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시가 좋을 땐 대규모 평가이익을 안겼다가 지난해는 수천억의 평가손실을 가져왔다.롯데쇼핑은 2014년 이후 연결 자기자본을 쭉 17조원대로 유지했으나 2017년 1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사드(THAAD) 사태의 충격파가 본격화한 시기다. 이후로도 자본 규모는 쭉 하향세를 그렸다. 매년 순손실로 출혈이 있다 보니 규모가 깎일 수밖에 없었다....
DB손해보험 약점된 외화채권
DB손해보험은 해외투자와 수익증권 중심의 공격적 자산운용을 해왔다. 덕분에 업계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하지만 장기물이 대부분인 외화채권의 특성은 고금리 기조에서 어쩔 수 없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조단위 평가손실이 불가피했고, 안전자산이 아니다 보니 채권 재분류를 통해 시가 평가를 비껴가기도 어려웠다.◇자기자본 26% 평가손실…주원인은 외화채권2022년 DB손해보험은 시장의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냈다. 4분기 순이익만 1636억원, 연간 순이익은 980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26%가 넘게 뛰었다. 2년 연속 성장세가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호실적의 배경은 손해율 개선에 있다. 4분기 일반보험 손해율은 8.7%p가 낮아져 70%를 밑돌았고 장기 손해율과 자동차손해율도 각각 -4.2%p, 0.3%p...
'1.7조 평가손실' 한화손보, 자본건전성 이슈는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비교적 크게 나타난 보험사로 꼽힌다.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시가평가를 받는 채권은 많았던 특성 때문이다. 3년 전 평가이익을 보려고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옮겨놨기 때문에 재분류를 통해 가치평가를 피할 수도 없었다.조단위 평가손실은 자본잠식을 불러왔다. 올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이 적용되면서 자본잠식 우려는 다시 가라앉았지만 금리에 민감한 한화손해보험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시가평가 피해갈 수 없던 사정한화손해보험을 포함한 일부 보험사들은 의무화 시점보다 빠르게 금융상품기준서(IFRS9)를 도입한 상태다. IFRS9의 핵심은 채권을 주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업목적, 계약상 현금흐름 등을 기준으로 분류한다는 점이다.기존 IAS39 기준과 달리 재분류나 임의분류도 어렵다. 따라서 매도가능증권 중 계약...
'5만 전자' 나비효과…자기자본 5조 증발한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1% 이상 가진 대주주다. 이 주식을 관계회사 지분으로 잡지 않기 때문에 주가 등락에 따른 가치평가를 자기자본에 직접 반영해왔다. 보유 효과가 쏠쏠했던 해도 많았다. 사상 처음 '8만 전자'를 찍었던 2020년의 경우 2조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가 맥을 못췄던 지난해는 사정이 달랐다.지난해 삼성화재는 별도 기준으로 1조14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별계정수입수수료가 줄어든 탓에 예상치를 밑돌긴 했으나 사상 최대 실적이다. 2021년 삼성전자에서 특별배당 1700억을 받은 데서 온 역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세를 유지했다.좋은 실적의 배경으로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이 꼽힌다. 백내장수술 보험금에 대한 지금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 팬데믹으로 차량 이동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개선됐다.하지만 1조원...
가까스로 자본잠식 피한 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지난해 채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3조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상환까지 겹쳐 자기자본 급감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자산 재분류로 공정가치 평가를 피해간 부분까지 합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었다. 하마터면 자본잠식에 빠질 뻔했던 가슴 철렁한 위기다.◇순이익 났는데…자기자본 4조 증발 '왜?'2022년 말 별도 기준으로 한화생명의 자산총계는 약 127조원을 기록했다. 이중 특별계정 보유분을 포함한 금융자산이 109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자산 대부분은 유가증권으로 이뤄졌는데 채권(채무증권)이 62조원, 주식(지분증권)이 18조원 등이다.유가증권은 다시 당기손익금융자산과 매도가능금융자산,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나뉘어서 분류된다. 차이는 평가손익이 재무제표상 미치는 영향과 시가평가 여부에 있다. 당기손익금융자산은 평가이익이나 손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