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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숫자로 입증 어려운 합병효과…CFO 역량 '시험대'
'1+1=2'가 아닌 합병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앞으로 좋아진다'는 장밋빛 미래 외에는 시장에 어필할 게 마땅찮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통합이 그렇다. 셀트리온의 매출 상당액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나오는 만큼 합병 후 실적은 오히려 줄어든다. 의약품 판매권 계약 소멸에 따른 상각비 발생과 재고평가 원가반영 방식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예상된다. 통합의 정당성과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전망을 내세우며 재무조직 안정성과 재무역량, 합병법인 대한 투자매력과 대외신인도 제고가 필수다. 통합법인의 CFO의 몫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CFO 자리가 공석인 만큼 신민철 셀트리온 부사장(사진)이 유력하다. 그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합병 정당성, 가시적인 데이터로 보여줄 게 많지 않아 ...
원충희 기자
합병법인 조달여력 변화는
차입과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 셀트리온이라는 생산라인과 셀트리온헬스케어라는 판매라인으로 이원화된 유기체에서 자금수혈 주체는 그동안 셀트리온헬스케어였다. 합병을 앞둔 현재 상황은 달라지는 모양새다. 초창기와 달리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더이상 의존하지 않고 자체 차입금을 늘리는 등 자금조달 자립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합병법인 부채비율이 내려가면서 조달여력에도 좀더 숨통이 트이게 된다.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언급한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조달여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소액주주 주식매수청구권 등 합병비용과 향후 인수합병(M&A) 등 투자에 쓸 자금까지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자금조달 자립 나선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신약개발에 ...
문누리 기자
통합 이후 오너주식 '3.75%' 활용법은
셀트리온그룹을 이끄는 서정진 회장(사진)은 셀트리어헬스케어 2대 주주로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 역시 합병 비율에 맞춰 셀트리온 신주를 받는다. 통합법인 셀트리온에서 서 회장의 소유 지분율은 '3.75%'다. 시장 관심사는 서 회장의 보유 주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여부다. 그룹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통합법인 셀트리온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하는데 연계하는 시나리오 등이 거론된다. ◇과거 '서정진 회장 헬스케어 지분' 담보 활용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보유한 지분이 11.19%(1840만4770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로 전체 주식의 24.29%(3994만6770주)를 갖고 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서 회장은 셀트...
박동우 기자
주가 향방에 달린 소액주주 투심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소액주주 비율이 발행주식총수의 절반을 모두 넘긴다. 두 회사 간 합병의 성패가 소액주주의 손에 달렸다는 말이 과분하지 않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합산 주식매수대금 한도를 1조원으로 책정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 동안 각사 주가가 주식매수가격을 밑돌 경우 주식매수대금이 불어나 합병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식매수대금 1조 책정…행사기간 주가수준 중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소액주주 비율이 비교적 높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소액주주 합산지분(발행주식총수 기준)은 셀트리온이 63.90%(9353만9952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55.02%(9048만8570주)다. 반면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가 가진 지분은 셀트리온이 20.05%(2935만2547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
이민호 기자
합병법인 예상 매출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한 후 합병 법인의 연간 매출은 합병 전 셀트리온의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연결 기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연결 매출은 각각 2조2840억원, 1조9722억원이다. 두 회사의 연결 매출을 합하면 4조2562억원이지만 이를 합병 법인의 연간 매출 지표로 볼 수는 없다. 셀트리온은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등 각각 특수관계자들 간의 내부거래액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합병 후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하나의 회사가 되므로 양 사간 기존에 발생했던 내부거래액을 제외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의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바이오의약품 판매 및 용역매출은 9276억원이다. 이는 셀트리온 연결 상반기 매출인...
박기수 기자
통합법인 '30조 밸류' 자신감, 전제 조건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떨어져 있는 게 오히려 이상한 관계다. 생산부서(셀트리온)와 판매부서(셀트리온헬스케어)를 사실상 운명 공동체와 다름없으나 회계적으로 분리시됐다.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은 불가피하고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이제서야 합병을 결정했을까. 핵심은 합병 후에도 기업가치를 지킬 수 있는지 여부다.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30조원 수준. 합병법인이 이 정도 밸류를 유지할 자신감을 드디어 확보했다는 얘긴데, 최근의 실적과 재무를 보면 이미 전조가 있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그동안 실적 거품 논란에 시달려 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생물학의약품 복제약)를 사들여 글로벌 시장에 파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두 회사의 계약에 따라 구매 규...
고진영 기자
12년만에 결단…'실적 투명성' 업그레이드
'2013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011년 11월에 열린 주주설명회에 직접 등판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셀트리온에 다시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거론했던 시점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의 기회를 유용했다는 비판이 많았던 탓에 변호인의 만류를 무릅쓰고 오너가 직접 나섰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연내 합병을 공식적으로 추진한다. 셀트리온 매출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거래에서 나오는데 문제는 두 회사의 직접적 지분관계가 없어 사실상 내부거래임에도 이를 반영하지 못해 매출 과다계상 이슈가 있다. 합병 후 그간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민낯' 실적이 드러나는 셈이다. 본연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기업가치를 유지 또는 더 향상시킬 수 있다는 포부가 담긴 결단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군불 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