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엘브이엠씨홀딩스는 코라오(Korao)그룹으로 알려진 라오스 기업이다. 1997년 라오스에 설립된 코라오디벨로핑이 모태다. 엘브이엠씨홀딩스는 코라오디벨로핑을 비롯한 여러 종속기업을 지배하는 지주사로 설립됐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 계약을 맺고 라오스 현지에 차량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이륜차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금은 딜러 사업보다 부품, 타이어 등을 판매하는 사업 부문이 더 커졌다. 이륜차 제조사 KR모터스의 최대주주로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브이엠씨홀딩스의 이사회는 비슷한 규모의 기업 대비 평가 개선 프로세스가 잘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기업이 이사나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지만 엘브이엠씨홀딩스는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의 구성·견제기능면에서는 미흡한 편이다.
◇이사회 활동 평가, 이사 재선임 반영 '눈길' THE CFO가 제작한 평가도구를 바탕으로 실시한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서 엘브이엠씨홀딩스는 255점 만점 중 112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로 구분해 진행됐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평균 3점인 평가 개선 프로세스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 수행과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수행 후 이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등이 가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별도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등급을 받지 않았고 홈페이지에 사업보고서 등 공시 내용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두지 않는 등 미흡한 부분도 확인됐다.
정보접근성과 경영성과 지표에서는 나란히 2.5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의 경우 이사회 활동이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를 통해 공시하고 있지만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비교적 아쉬웠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공개하지 않거나,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알리지 않는 점 등으로 평균 점수가 줄었다.
KRX300의 평균치를 1점으로, 이를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하면 5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채점하는 경영성과에서 엘브이엠씨홀딩스는 1점과 5점만 받았다. 2~4점을 받은 항목은 하나도 없다. 5점을 받은 것은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영업이익성장률, 부채비율 등 4개 항목이고 1점을 받은 항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매출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7개 항목이다.
◇소위원회 미설치, 내부거래 통제 미흡 중간값인 평균 2.5점을 넘긴 지표들과 달리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지표의 점수는 다소 낮게 책정됐다.
개중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것은 2.3점인 참여도다. 엘브이엠씨홀딩스는 지난해 7번의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이때 이사들의 참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이사회 안건에 대해서도 7일 전에 안내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다만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고,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지 않아 감점됐다.
견제기능 지표는 평균 1.8점을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나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한 부분에서는 점수를 받았다. 반면 외부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지 않고 있는 점,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는 점, 내부거래에 대한 통제 유무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평균 1.7점의 구성 지표다. 엘브이엠씨홀딩스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구성원은 누싸이 벤사바(Nouxay Vensavanh) 라오스 법인장이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이사회 규모나 구성원의 특징 등에서는 가점을 받았지만 이사회 의장을 노성석 대표가 맡고 있고, 별도 위원회를 두지 않은 데다 이사회 지원 조직도 운영되지 않는 등의 감점 요인들이 평균 점수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