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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건 관련기사
비상장 '왓슨', IRA가 매각 도화선 됐나
중국 동박 기업인 '왓슨'은 한 마디로 SK㈜의 믿는 구석이였다. '이차전지 소재'는 유망 산업에 붙어 순이익·장부가가 감소하지 않으니, 상장 후까지를 내다보고 투자(3800억원)를 결정했던 SK㈜에겐 차익 실현이 시간 문제였다. 그런데 예상보다 더 빨리 SK㈜가 왓슨을 시장에 내놓는다. 회사의 공식 입장은 "아직 말해 줄 수 있는 게 없다"지만, 업계는 왓슨의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박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핵심 광물 지정 여부와 여전히 차가운 기업공개(IPO) 시장 등을 고려해 SK㈜가 적절한 원매자를 찾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당기순이익 꾸준히 상승…'장부가도 투자금 웃돌아' SK㈜가 중국 동박업체인 왓슨(Wason)에 돈을 베팅한 건 그리 최근의 일은 아니다. 지난 2018년 SK㈜는 해외 계열사인 '골든펄'에 2700억원...
이호준 기자
'리튬메탈 투자' 5년, 장부가 하락에도 끄떡없다
SK㈜에게 맞닥뜨리기 싫은 상황을 말해보라면 단연 투자 자산의 가치 하락일 것이다. 기껏 공들여 투자했는데 장부가가 하락한다면, 이는 투자전문 지주사에게 치명타다. 그러나 SES AI만은 예외다. 리튬메탈 이차전지 생산 업체의 가능성을 보고 벌써 5년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해 상장 이후부터 주가 하락이 거듭되고 있다. 다만 SK㈜는 SES AI 경영에 직접 뛰어들겠다고 기재할 만큼 사업적 활용법을 마련하는 데 진심이다. ◇SES AI 주가, 줄곧 하향 곡선…결국 '취득 원가' 아래로 SES AI는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 리튬메탈 이차전지 생산 업체다.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107암페어시(Ah) 용량의 리튬메탈 이차전지 '아폴로'를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뉴욕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에도 나서며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
4년째 달려온 대체식품 투자, 성적표는 '아직'
SK㈜는 식물성 단백질이나 세포 배양 기술을 이용한 일명 '대체식품'의 주요 투자처로 유명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대체식품의 사진이나 소개글을 종종 올리며 SK㈜의 투자 행보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SK㈜가 투자한 금액은 이미 상당하다. 벌써 4년째 엑시트(투자금 회수) 없이 2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당장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따져 본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일단은 미래 성장성에 무한한 신뢰를 보이는 모습이다. ◇2019년 첫 지분 취득…포트폴리오 벌써 다섯 군데 대체식품은 콩이나 버섯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세포 배양 기술을 이용해 만든 식품을 말한다. 가축에 기반한 전통 식품 산업에 비해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좋고 식품 안정성 등을 높일 수 있어 미래 대안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
매각 시기 놓친 친데이터, 이번엔 처분할까
중국 데이터센터 기업 '친데이터'는 SK㈜의 메인 디지털 투자 자산이다. 친데이터는 나스닥 상장 직후인 2020년 한때 SK㈜의 투자 차익이 최대 2500억원까지로도 매겨졌다. 다만 오늘날의 친데이터는 얘기가 다르다. 2021년 이후 주가가 추세적 내림세를 거듭하면서 현재의 지분가치와 장부가액은 모두 취득원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러던 중 마침 최대주주 베인캐피털이 추가 지분 매입을 진행한 후 친데이터를 '상장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SK㈜의 결정은 엑시트일지 장기전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3년 전 대비 지분가치·장부가액 모두 하락 친데이터는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을 주 무대로 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 기업이다. 최대 주주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이다. SK㈜는 3년 전 친데이터에 '1780억원'을 베팅했다...
셰일가스 투자 6년, 탈탄소 흐름에 의지 꺾였나
SK㈜는 6년 전 또 하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장착했다. 바로 셰일원유·가스를 실어 나르는 G&P(채집&가공) 사업이다. 당시 SK㈜는 '독보적인 G&P 전문 투자사'가 되겠단 구호 하에 북미 업체인 유레카, 브라조스, 블루레이서 세 곳에 약 5500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는 어느덧 흘러간 얘기가 됐다. 마지막 투자 소식이 들린 지도 벌써 4년 가까이 지났지만 새로운 얘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들쭉날쭉한 배당 수익과 그 사이 화두가 된 ESG 경영 등을 감안하면 SK㈜의 투자 의지가 식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들쭉날쭉한 배당 수익…당기순손익도 '박스권' G&P 투자는 SK㈜의 가장 대표적인 '에너지' 포트폴리오다. G&P사업이란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고, 운송된 천연가스에선...
반등 없는 SK동남아투자법인, 자산 매각 나설까
동남아시아 시장은 SK그룹이 몇 년째 공들여 돈을 부어 온 곳이다. 그룹 차원에서 투자법인까지 꾸려가며 베트남 재계 1, 2위인 빈·마산 그룹에 조 단위 현금을 투자해 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침체의 터널은 길어지고 있다. 예컨대 그룹 차원에서 설립된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8년 설립 이후 흑자를 낸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핵심 투자 대상인 빈·마산 그룹의 실적 역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매각 후보로 동남아 투자 자산들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배경이다. ◇투자법인, 3년째 적자…핵심 자산들의 실적 하향세 뚜렷 SK그룹의 동남아 시장 진출 전진기지는 'SK동남아투자법인'이다. 지난 2018년 이후 SK㈜를 비롯해 SK E&S·SK하이닉스&middo...
여전한 재무부담, 엑시트 움직임 빨라지나
SK㈜는 올 초 주주총회에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투자전문회사로서 '안정적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투자 확대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단 기존 목표보다 소박했다. 이유가 있었다. SK㈜는 지난해에도 약 1조원 수준의 지출 규모를 유지하며 차입금 10조 시대를 열었다. 아톰파워 인수 등 지속된 신규 투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 제대로 된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없었다. 결국 안정적 운영에 방점을 찍은 SK㈜에게는 사실상 올해가 '포트폴리오 조정 시즌'과 다름 없는 시간인 것이다. ◇'안정적 운영=자산 매각 재개' SK㈜에겐 2022년이 투자형 지주사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유일하게 엑시트를 진행하지 않은 해다. 그러나 이에 반해 투자 규모(1조원)는 오히려 이전과 똑같이 가져갔다. 적게는 수천억에서 많게는 조(兆) 단위까지 책임졌던 최대 자금줄이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