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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인수 그림자, 끝나지 않은 '손상차손'
크래프톤은 최근 3년새 게임 개발사를 활발히 인수했다. 대표작인 '배틀 그라운드'에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취지였다. 하지만 인수·합병(M&A) 전략에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웠다.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동안 실적이 저하되면서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이어졌다. 지난 2년 동안 크래프톤이 출자한 회사들의 주식 장부금액은 4000억원 가까이 깎였다. 지분가치 감액 위험을 줄일 관건은 피투자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이다.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 등이 신작 출시를 앞둔 만큼 실적 우상향을 견인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언노운월즈' 감액 최대, 누적 2500억 손상처리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 블루홀스튜디오, 네온자이언트 등 피투자기업 9개사에 대한 보유주식 장부금액 1881억원을 손상 처리했다. 2022년에도 18...
박동우 기자
기로에 놓인 '인디안 드림'
크래프톤은 국내와 해외를 종횡무진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축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도 기업들을 눈여겨보고 누적 1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게임 이용자로 유입할 만한 젊은 소비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매력을 주목했다.인도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인디안 드림(Indian Dream)'은 기로에 놓였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서비스 중단, 경기 후퇴 등의 악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 피투자기업들의 순손실이 800억원을 넘었고, 크래프톤의 연결 기준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인도 업체 5곳에 '1000억 이상' 집행크래프톤은 2020년 이래 투자처를 세계 각지로 넓히는 데 주력했다. 당시 수익 창출원을 다변화하는 취지 아래 '해외 입지 확대'를 핵심 경영 의제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진출에 적합한 권역으로 인도, 중동, ...
단일 컨트롤타워 대신 '다층협력체계' 구축
크래프톤의 투자 체계는 단일 컨트롤타워를 두지 않는 대신 '다층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기업개발·전략본부, 이사회 의장 직속조직인 뉴프론티어팀 등이 협업하는 모양새다. 다층 협력의 취지는 광범위한 신사업 회사들을 탐색할 기회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투자 실패 위험을 낮추는 취지도 반영됐다.◇초기 '장병규 의장' 주도, '배그 이후' 펍지 투자조직 두각크래프톤은 출범 초기에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투자 업무를 총괄했다. 2007년에 장 의장은 지금의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와 의기투합해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온라인 게임 신작 개발을 총괄했고, 장 의장은 외부 자금을 유치하고 지분 매입 여부를 검토하는 데 매진했다.장 의장이 투자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자처한 건 과거에 쌓은 커리어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그는 1996년에 네오위즈를...
인수재원 확보 '삼위일체 전략' 뒷받침
투자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재원'이다. 실탄이 풍부할수록 유망한 회사 지분을 더욱 활발하게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이 기업 인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삼위일체 전략'이 뒷받침됐다.먼저 간판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에 둔 사업을 전개하면서 수익성이 견조해졌고 현금창출력 강화로 이어졌다. 합병을 통해 자회사 펍지의 탄탄한 재무 여력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묘책도 돋보였다. 기업공개(IPO)를 성사해 3조원에 가까운 유동성을 얻는 결실도 이뤄냈다.◇NCF·FCF 양전환, 해외투자 보폭확대 계기크래프톤은 2007년 창사 이래 10여년 동안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게임이 부재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투자 재원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 시기에는 자금 대부분을 신작 개발에 투입했다. 대신 인수·합병(M&A)에 주식 스와프 기법을 적용하는 등...
美 게임사 '언노운월즈' 영업권 리스크 대두
크래프톤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을 들여 인수한 업체는 '언노운월즈엔터테인먼트(Unknown Worlds Entertainment)'로, 비디오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미국 회사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와 수익원 다변화를 염두에 두고 언노운월즈에 6500억원을 투입했다.하지만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언노운월즈는 지난해 선보인 게임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크래프톤은 1300억원이 넘는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영업권 손상은 비용으로 처리돼 순이익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크래프톤 경영진은 앞으로 언노운월즈의 성과 구현에 한층 공들이게 됐다.◇2021년 6500억 투입해 인수2021년에 크래프톤은 회사 외형이 커지면서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성을 인식했다. 내수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를 개척하는 과제가 떠올랐다. 소비자...
자회사 제어법, '자금지원'과 '사업정리' 양면책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 뚜렷한 흥행작이 나오지 않자 게임개발 전문 자회사들을 제어하는 원칙을 세웠다. 올해 경영진이 천명한 기조는 '밀착 관리'다. 자금 지원과 사업 정리를 병행하는 방향이 핵심 골자다.성과 부진에 굴하지 않고 신사업을 모색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유동성을 수혈해줬다. 계열사가 진행하던 게임 제작 프로젝트를 본사로 이관하는 등 관여 수준이 심화됐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자회사를 겨냥해 청산하거나 다른 기업과 통합하는 선택지도 유효하다.◇계열사 자본잠식, '해결사' 자처한 본사크래프톤이 투자한 회사들의 면면을 살피면 대부분 △게임 개발 △모바일 앱 제작 등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의 성패는 출시한 게임이나 앱의 흥행에 달렸다. 이용자들의 유입이 미미하고 관심이 저조하면 실적이 위축되는 수순으로 이어진다. 본업으로 이익을 실현키 ...
'주식 교환' 기법, 사업 외연확대 밑거름
게임개발업체인 크래프톤은 2007년 창사 이래 극적으로 성장했다. 한때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만큼 존폐의 기로에 놓였던 업체였으나 이제는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으로 도약했다.시련을 딛고 사업 외연을 확대한 밑거름은 '주식 교환' 기법에 있었다. 실질적 현금 유출이 제한적이라는 이점을 살려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구사해왔다. 덕분에 사업 초기 가용 유동성이 부족하던 어려움을 극복해 투자를 전개했고,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펍지 등을 자회사로 편입해 성장 기반을 닦았다.◇2015년 '지분 스와프' 방식 본궤도크래프톤은 2017년에 온라인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명성을 얻은 기업이다.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업체는 펍지(옛 지노게임즈)로, 2015년에 크래프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기존 출시작인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