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선보였다. 2023년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에 이어 창업 가문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해 경영권을 노린다.
오너 경영이 뿌리 깊은 국내에선 공개매수와 경영권 확보 전략을 구사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없었다. 경영권 인수 후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바이아웃(Buyout) 투자 전략이 주를 이뤘다. PEF가 대기업이 전략상 처분해야 하는 사업부를 인수하고, 매각이 쉽지 않은 매물은 대기업과 펀드가 연합해서 인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MBK파트너스는 행동주의와 바이아웃을 넘나드는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로 변모했다. 해당 콘텐츠는 MBK파트너스 성장 과정과 투자 전략 변화를 짚어본다.
2.1. 소설가를 꿈꾸던 문학도펼쳐보기 접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1963년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친의 권유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뉴저지주 체리힐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회장은 작가를 꿈꿨다. 사립 명문인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하버퍼드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2.2. 투자은행(IB) 뱅커 거쳐 PEF 업계로펼쳐보기 접기
김 회장 첫 직장은 미국 IB인 골드만삭스다. 1986년 골드만삭스 인수·합병(M&A)부서에 들어갔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다니며 IB 뱅커의 길을 걸었다. 골드만삭스에서 이그제큐티브 디렉터(상무급)까지 지냈다.
1997년에는 씨티그룹 계열 IB였던 살로몬 스미스 바니로 자리를 옮겨 아시아 최고운영책임자로 일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정부의 40억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PEF 산업에 뛰어든 건 1999년이다. 김 회장은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 아시아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0년 4470억원 규모 한미은행 인수 거래를 성사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칼라일은 2004년 한미은행을 씨티그룹에 되팔아 7000억원대 시세 차익을 남겼다.
2.3. 포스코 창업자 넷째 사위펼쳐보기 접기
김 회장은 고(故) 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 사위다. 하버드대에 다닐 때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유학 중이던 박 전 명예회장 넷째 딸 박경아 씨를 만나 결혼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2.4. 2023년 포브스 선정 한국 최고 자산가펼쳐보기 접기
김 회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한국 최고 자산가’에 올랐다. 포브스가 2024년 4월 발표한 올해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97억달러(약 12조7884억원·순자산 기준)를 보유한 김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