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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

주가 띄우는 SK㈜, TSR 개선 이룰까

④기업가치 따라 낙폭 커, 주주환원정책에 주목

김위수 기자  2022-04-27 17:30:09
SK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2017년 이후 SK㈜의 시가총액은 성공한 투자건이 발생할 때마다 급등했다. 인수한 자회사가 좋은 실적을 내거나 투자사의 주가 상승으로 지분가치가 확대되는 이벤트에 SK㈜의 주가는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치솟은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관성을 보인 탓에 기업가치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SK㈜가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음에도 총주주수익률(TSR·Total Shareholder's Return)이 매년 널뛴 이유다.

장동현 SK㈜ 부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뛰고 있는 만큼, TSR도 점차 개선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4%→-7%→5%→-5%→9%, TSR '들쑥날쑥'

TSR이란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거둘 수 있는 수익이다. 배당금뿐 아니라 주가의 상승·하락에 따른 가치 변동을 반영한 지표다. 기업의 시가총액 등락과 주식 보유시 얻을 수 있는 배당 수입 등을 토대로 계산한다.

SK㈜의 TSR은 투자형 지주사로 활동을 시작한 2017년 24%로 최근 5개 사업연도에서 가장 높았다. 배당금 총액은 2256억원으로 5년 중 가장 적었지만, 1년간 기업가치가 23% 상승한 덕분에 TSR이 준수했다.
TSR이 두번째로 높은 해는 지난해인 2021년이다. 연초 대비 연말 시가총액이 6%가량 올랐고, 배당금 총액도 4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어난 효과다. 이는 직전해인 2020년 TSR인 마이너스(-) 5%보다 총 19%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는 연말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6.8% 빠지며 TSR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처럼 SK㈜의 TSR은 시가총액의 추이에 강하게 연동돼 매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 대박'마다 주가 급등…주주환원정책으로 TSR 개선 전망

SK㈜ TSR 개선의 핵심은 기업가치 제고에 있는 셈이다. 2017년 초 대비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의 기업가치는 16조1829억원에서 18조6115억원으로 총 15% 올랐다. 결론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연중 기록한 높은 주가가 유지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실제 같은 기간 SK㈜의 시총 최고치는 24조9779억원, 최저치는 7조5286억원으로 등락이 심했다.
(출처: 네이버 금융)
그래프상 주가가 크게 오른 시점은 대부분 SK㈜의 투자사 기업가치 상승 혹은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등으로 지분가치가 확대된 시점이다.

2017년SK실트론(옛 LG실트론)을 인수하고, SK실트론을 비롯한 비상장 자회사가 좋은 실적을 냈을 당시 주가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했던 2020년에는 자회사 SK바이오팜의 IPO가 SK㈜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상장 사실이 알려진 후 SK바이오팜 IPO 직전까지 SK㈜의 주가 상승률은 60%가 넘었다.

또 지난해에도 SK㈜가 SK E&S와 함께 약 1조8000억원(15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9.9%를 확보한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의 주가 상승이 SK㈜ 기업가치 확대로 이어졌다.

다만 급등한 주가가 가라앉는 경향을 보이다보니 투자 성과가 TSR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SK㈜ 경영진은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고, 옵션으로 소각까지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 투자 성과도 지속적으로 내겠다는 목표다.

SK㈜의 주주환원정책으로 TSR은 상승할 전망이다. TSR 계산식에 자사주 매입 금액이 포함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새 주주환원정책으로 주가 부양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시총 증가로 TSR 확대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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