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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건 관련기사
'친환경 소재' 방점찍은 포스코그룹 컨트롤타워
2014년 이전까지 포스코그룹에는 컨트롤타워가 없었다. 오너없는 기업인 만큼 오너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정예 조직의 필요성이 애초부터 높지 않았다. 비슷한 조직이 있다고 해도 정권 교체와 함께 수장이 바뀌면 수명을 다하곤 했다. 권오준 회장이 2014년 취임과 동시에 가치경영실을 신설한 건 그룹의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취임 직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조원대에 이르는 초우량 기업이었으나 2013년엔 영업이익이 3조원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까지 추락했다. 2014년 가치경영실로 출발한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는 고작 8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름은 물론 그 역할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화했다. 과거 구조조정을 통한 본원 경쟁력 회복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신사업 발굴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주사로 넘어간 컨트...
조은아 기자
한화그룹, 몸집 줄었지만 무게감은 여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부친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29세에 회장에 올랐다. 역대 재벌 회장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다. 내부 장악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던 만큼 김 회장을 뒷받침할 조직이 필요했다. 한화그룹이 조기에 참모들로 이뤄진 컨트롤타워를 갖췄던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조직은 비서실, 경영기획실,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다시 경영기획실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간판만 바뀐 게 아니라 존재 목적 역시 달라졌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최고 엘리트로 이뤄진 최정예 조직이라는 점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김 회장과 한화그룹에게 가장 필요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점 역시 한결같다. 초창기에는 외형 확장, 이후엔 구조조정, 그리고 지금은 일련의 사업 재편과 경영권 승계로 정리될 수 있다. 이 조직이 수십년째 김 회장 집무실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
허태수호 GS에서 존재감 키우는 지주사
GS그룹 역시 LG그룹처럼 모범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GS는 2004년 출범한 뒤 순수 지주사로서 자회사 관리를 비롯해 지주사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다만 ㈜GS의 경우 ㈜LG보다는 컨트롤타워 성격이 옅은 편이었다. 이유는 다양하다. GS그룹 특유의 보수적 경영 기조를 꼽는 시각도, 높은 GS칼텍스 의존도를 꼽는 시각도 있다. 큰 존재감은 없었던 만큼 출범 이후 15년 동안 별다른 변화 없이 초기의 규모와 형태를 유지했다. 달라진 건 2019년 12월 허태수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고 ㈜GS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다. 시대의 흐름과 허 회장의 취임이 맞물리면서 15년 넘게 견고하게 유지됐던 조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눈여겨 봐야 할 점은 규모가 커지고 위상 역시 높아졌지만 다른 그룹의 컨트롤타워와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키우는 방향이 아닌 투...
1호 지주사 ㈜LG, 명분·실리 다 갖춘 공식 컨트롤타워
LG그룹은 2003년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최초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인 ㈜LG는 하나의 독립된 법인으로 상법상 규정에 따라 운영되며 국내 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계열사 경영에 크고 작게 관여하지만 명분 역시 확실하다. LG전자와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다. 말 그대로 공식 컨트롤타워라고 볼 수 있다.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합법적으로 LG그룹 전반을 관리한다. 물론 단순 관리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사업 전략을 조율하는 역할 역시 하고 있다. LG그룹의 지주사 체제는 다른 그룹에도 영향을 미쳤다. GS그룹과 LS그룹, LX그룹 등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한 다른 그룹들 역시 ㈜LG와 쌍둥이처럼 닮은 지주사를 운영 중이다. ㈜GS, ㈜LS, LX홀딩스다. 내부 조직 역시 비슷하게 꾸려져 있다. LG그룹의...
'구조본'에서 'SK수펙스'까지...시대 흐름 맞춘 진화
다른 주요 그룹들이 그렇듯 SK그룹 역시 과거 오너의 '황제경영'을 돕는 최정예 조직이 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규모는 줄이고 권한은 덜어내면서 현재의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최종 진화했다. SK그룹이 밝히고 있는 협의회의 정의는 명확하다. 주요 계열사들이 체결한 '협약'에 기반한 최고 '협의' 기구다. 더 구체적인 역할을 살펴보면 계열사 지원과 자문 제공이다. 이른바 지원하되 군림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최종 결정은 당사자인 계열사가 한다. ◇삼성 비서실 이긴 최정예 부대, SK 경영기획실 SK그룹에 수펙스(Super Excellent Level)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된 건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최종현 명예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시기다. 초창기 협의회는 단순 사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구조본과 지원조직 그 사이
SK그룹은 올해 처음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자산 기준 재계 서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 LG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오른 지 16년 만이다.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사업영역 역시 반도체, 정유화학, 통신 등 그 어느 그룹보다 폭넒고 다양하다. 그룹 전반을 살피고 각 계열사의 역할을 조율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SK그룹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입장을 꾸준히 견지하고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과거 구조조정본부와는 확실히 다르지만 SK그룹이 표방하는 것처럼 단순 지원조직 역시 아니라는 것이 SK그룹 내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체감하는 협의회다. ◇구조조정본부는 아니지만, 자문기구도 아니다 SK그룹은 협의회가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걸 매우 경계하는 모양새다. 계열사의 자...
컨트롤타워 없는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역할은
현대차그룹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나 SK그룹의 SK수펙스추구협의회 같은 공식적인 '컨트롤타워'는 없다. 지주사 혹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곳도 없다.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부터 회장이 그룹 경영을 직접 챙겼던 만큼 이를 보좌하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 체제가 열린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아예 관련 조직이 없는 건 아니다. 그룹 차원의 결정을 내릴 땐 현대차 기획조정실(기조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다른 그룹의 컨트롤타워와 비교하면 역할과 위상이 크진 않지만 현대차그룹 내부에선 여전히 핵심 조직으로 통한다. 몇 년 사이 기조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권위적 느낌을 물씬 풍기던 기조실이라는 이름부터 점차 사라지고 있다. 새 이름을 보면 지향점도 보인다.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강조하는...
왜 다시 '미래전략실'일까
삼성그룹이 옛 미래전략실의 뒤를 이을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지배구조 재편 등 밀려있던 현안들이 대두되면서 이를 진두지휘할 최고의사결정기구의 필요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비단 삼성그룹만의 얘기는 아니다. 2017년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다른 그룹들도 순차적으로 컨트롤타워 조직을 없애거나 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계열사 최고경영진 인사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왜 다시 컨트롤타워인가? 삼성그룹에서 컨트롤타워 부활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간 꾸준히 부활 가능성이 떠올랐다 가라앉곤 했다. 그만큼 안팎으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는 방증이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이를 대체했던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