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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건 관련기사
발렌베리·이케아…스웨덴이 남긴 선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경영통합 발표는 상속·증여세 이슈가 지배구조 변화로 이어진 사례 중 가장 돋보이는 케이스다. 이전에도 상속·승계 문제로 지배구조가 변동된 경우는 여럿 있었으나 이종기업 결합까지 간 적은 처음이다. 그렇다면 현행 상속세 제도가 지속될 경우 기업구조는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을까. 한때는 국내보다 더 높은 세율을 매겼던 스웨덴의 경우 국경을 넘은 매각과 해외이전 사례도 있었다. 결국 스웨덴은 상속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세 개념을 대안으로 도입했다. ◇상속세 70% 매겼던 스웨덴, '발렌베리 재단'은 우회 산물 오너십 승계와 상속세는 국내 기업들의 강력한 지배구조 변동 원인 중 하나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아예 경영권 포기까지 간 사례도 있다. 국내 1위 손톱깎이 회사 쓰리세븐은 2008년 창업주 김형규 회장 타...
원충희 기자
총수 없는 대기업에 가까워진 네이버
2000년 전후로 창업한 신흥 대기업들은 기존 전통 재벌과 달리 자본시장을 끼고 빠른 성장을 누렸다. 네이버, 카카오 등 IT 분야 포함되는 이른바 창업형 재벌들의 기업은 공시대상·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성장의 대가로 창업 1세대 만에 지분은 급격히 희석됐다. 네이버의 경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1967년생인 이해진 창업자는 아직 상속·승계를 논할 정도는 아니지만 포스트 이해진 시대의 네이버는 민간 창업형 '소유분산 대기업(총수 없는 대기업)'이 될 공산이 크다. ◇2000년 전후 창업형 재벌, 빠른 성장만큼 지분 희석도 심해 국내 상속·증여세 이슈가 벌어질 때마다 항상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지분 희석으로 인한 오너십 불안이다. 30억원 넘는 경영권 지분에 경우 상증세율이 60%에 이르는 만큼 물려받은 유산의 절반 이상이...
세아·오뚜기,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린 상속세
세아그룹과 오뚜기그룹은 최근 10여년간 총수 별세를 겪은 그룹 중 상속세를 모두 완납한 곳이다. 두 그룹 모두 세금 완납과 지배구조 변경이 맞물렸다. 지배구조를 바꿔야 할 내부사정이 있는데다 1500억원 넘는 재원을 마련하려면 지분 매각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는 세아제강 지분을 팔면서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과 한 그룹 듀얼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 영역 분장을 명확히 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경우 지주사에 보유지분을 팔면서 상호출자 이슈가 불거지는 바람에 흡수합병 등의 방식으로 개편이 필요했다. ◇세아, 상속세 완납한 2018년 듀얼 지주사 완성 1966년 국세청 개설 이래 주요 기업집단 가운데 1500억원 넘는 상속세를 모두 완납한 그룹은 손에 꼽는다. 2003년 교보생명(1838억원), 2018년 세아그룹(1700억원), ...
롯데·한진 사례로 본 회장님의 유언장
재벌그룹 총수들의 타계 후 상속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 중 하나가 유언장 여부다. 유류분 제도 때문에 유언장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확립의 정통성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근거다. 다만 국내 재벌가 중에서 유언장을 남긴 회장님들은 의외로 드물다. 최근 10년간에는 롯데그룹이 예외사례로 꼽혔으나 이 또한 신뢰성 이슈가 불거졌다. 일각에선 유언대용신탁 등을 대안으로 내밀지만 국내에선 아직 제도 미비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결국 기업집단 승계 및 지배구조 이슈는 유가족의 '합의'에 달려 있는 게 현실이다. ◇롯데·한진, 유언장 있어도 신뢰성 시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2020년 1월 별세한 뒤 같은 해 6월 일본 도쿄의 사무실 금고에서 2000년 3월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유언장이 발견됐다. 200...
LG가(家) 승계에 CFO가 관여한 이유
재벌가 경영승계와 상속·증여 과정에서 해당 그룹의 재무라인은 관여를 하고 있을까. 재무라인의 역할은 회사의 자금 유출입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짜는 데 있다. 총수 일가의 재산은 직접적으론 재무라인의 관할 사항이 아니다. 다만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대다수 그룹들은 재무라인이 일정 수준의 역할을 한다. LG그룹의 경우 그 관여 강도가 다른 그룹보다 세다. 장자 승계를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다 보니 다양한 장치가 필요했다. 그 중 하나가 총수 일가의 재산에 대해 관리하는 것이다.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 김영식 씨와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 등 유가족 세 모녀는 상속세 납부와 재산 관리를 LG 재무관리팀에 맡겼다. LG그룹은 70년 넘게 법정상속비율대로가 아닌 장자에게 지분을 몰아주며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
'선위' 결정한 신세계·DB, 엇갈린 지배구조 변동
국내 재벌가의 경영승계 과정을 보면 지분은 총수의 별세 후 상속의 형태로 물려주는 경우가 다수다. 생전에 증여를 통한 승계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총수 생전에 후계자에게 최대주주 지분을 물려준 신세계그룹과 DB그룹은 흔치 않은 케이스다. 두 그룹 모두 지배구조 변동이 있었다. 다만 원인은 달랐는데 DB그룹은 구조조정 압박에 따른 사실상 '타의'로 제조업 계열사를 팔면서 그룹에 금융 색채가 짙어졌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총수 이명희 회장 생전에 '정용진=이마트, 정유경=신세계' 후계구도를 확립하려는 '자의'로 개편이 이뤄졌다. ◇신세계·DB, 총수 지분 사전증여 대표 사례 역사 속에서 왕이 살아있을 때 후계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선위'는 드문 일이었다.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로 재벌그룹 승계를 보면 경영권 지분은 최후에 넘겨주는 일이 잦다. 대부분...
교보생명 사례로 본 넥슨의 '주식 물납'
최근 10년간 총수의 별세로 상속 및 지배구조 변동 이슈가 생겼던 기업집단의 유가족들은 대부분 주식담보대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특이하게 주식 물납을 통해 상속세의 상당분을 해소한 곳이 넥슨그룹이다. 물려 받은 유산의 대부분이 비상장사인 NXC 지분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과거 국내 기업집단 중에서 상속·증여세를 주식으로 물납한 교보생명그룹 사례에 비춰보면 원치 않은 외부주주 유입은 상장(IPO) 압력과 경영권 불안으로 비화될 수 있는 기로다. ◇물납지분 2대 주주 수준, 우호세력 택할 수 없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자산 순위 43위인 넥슨그룹은 2022년 2월 김정주 창업주의 별세 후 유가족들에게 10조원 상당의 유산이 넘어갔다. 대부분은 넥슨그룹의 지주회사인 NXC 지분(100%)으로 상속세는 6조원을 웃도는 수준이...
이종기업 통합까지 간 한미, 상속세 전략 종합판
국내 재벌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방식은 크게 배당 확대와 주식담보대출, 비주력 계열사 지분 매각이다. 때로는 돈이 부족해 주력 계열사 지분도 소폭 매각한다. 그룹 지배력을 최대한 유지하되 자금을 끌어모을 온갖 방책을 짜내는 게 핵심이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모녀(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의 행보는 상속세 재원 마련의 종합판 격이다. 공익법인 증여와 사모펀드를 우군(백기사)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넘어 OCI와의 이종기업 통합까지 진행하고 있다. 총수일가 상속 이슈가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졌다. ◇세금 낼 돈 구하라…재단 증여, 주담대는 기본 2013년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별세부터 2022년 넥슨그룹 창업주 김정주 회장 별세까지 최근 10여년간 발생한 국내 9개 기업집단의 상속·증여 이슈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재원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