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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핵심기지된 해외법인…변화상 보니
삼성전기의 해외생산거점은 포트폴리오만큼이나 큰 변화상을 보여준다. 주력사업이 오디오·비디오 부품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패키지기판 위주로 재편되면서 해외생산법인도 여러 차례 재조정됐기 때문이다.지난해에는 베트남생산법인에 올해까지 2년간 1조3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기판 중 하나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거점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과거부터 삼성전기 해외생산거점 중 매출이나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중국법인이었으나 이번 투자를 계기로 베트남 법인의 존재감이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1990년 이후 꾸준했던 '효율화' 작업 삼성전기의 첫 해외생산법인은 1990년 설립된 태국법인이다. 이후 1992년 중국동관생산법인(Dongguan Samsung Electro- Mechanics)을 설립했는데, 삼성그룹이 최초로 중국에 설립한 현지생...
김혜란 기자
순이익 우상향에 배당성향도 안정화
삼성전기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기업이었다. 한때 당기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배당을 하면서 배당성향이 300%대까지 치솟았다가 30%대로 뚝 떨어지는 등 들쑥날쑥한 그래프를 그렸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3년간은 배당성향이 매년 17%대 전후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우상향하면서 배당성향도 안정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회사인 삼성전자와 달리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선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실적악화에 배당성향도 '들쑥날쑥'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을 말한다. 삼성전기는 중간배당 없이 결산배당만 하고 있는데, 2018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은 배당성향이 최소 12%에서 18%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평균은 약 16%다. 하지만 과게에는 ...
48년만의 순현금 시대, 재무기조 어떻게 달라졌나
지난 30년간 삼성전기의 재무 데이터를 펼치면 2018년을 기점으로 달라진 기조가 눈에 들어온다. 2018년부터 순차입금 규모가 줄기 시작해 2021년 처음으로 순현금 시대를 열었고 2019년을 제외하곤 잉여현금흐름(FCF)도 순유입을 유지했다.조 단위 순차입금을 보유했던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재무상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데다 삼성전기가 전략적으로 캐펙스(CAPEX·설비투자액) 집행 시기를 조절하며 현금흐름을 관리했음을 데이터에서 읽을 수 있다.◇1조원대 순차입금에서 순현금으로…어떻게 가능했나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기준 2108억원 순현금 상태다.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순현금으로 처음 전환한 시점은 2021년이다. 2000년만 해도 삼성전기는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이 1조4243억원에 달했으나 2021년 1416억원 순현금으로 바...
'삼성전자'에만 기대지 않는다…옅어진 매출 편중
'매출처 다변화'는 삼성전기의 50년 역사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한때 60%에 달했던 삼성전자 매출의존도를 지난해 30%대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을 늘려 매출처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께부터다. 중국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면서 모기업 매출 비중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주요 거래사인 중국 기업들이 부진한 여파 탓에 삼성전자 비중이 다시 올라갈 수는 있지만,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 이상 '형님'에게만 기대지 않고 여러 매출처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해 놓았단 의미다.◇2017년 기점으로 흐려진 매출 편중도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는 시장이 꼽는 삼성전기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기업가치 저평가와도 직결됐다. 2016년까지 삼성전기가 삼성전자로부터 올리는...
'MLCC→기판' 달라진 중심축…캐펙스 투자가 보여주는 것
캐펙스(CAPEX·설비투자액)는 부품 기업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다. 공급 과잉이나 쇼티지(공급부족)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내다보고 설비투자금 집행 규모와 시기를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가 사업 성패를 가를 '키'가 되기 때문이다.제조업에서 캐펙스 추이를 따져보는 것은 그 회사가 사업을 어떻게 꾸려왔는지 해석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 50년간 사업구조를 여러 차례 바꿨는데, 캐펙스 흐름을 따라가 보면 사업 구조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다.◇2010년 기점으로 확 늘어난 캐펙스 삼성전기의 사업보고서가 공개되기 시작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집행된 설비투자액(유형자산과 무형자산 포함)은 연간 5000억원 미만이었다. 평균으로 따지면 약 4048억원이다.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삼성전기의 사업구조는 ...
에비타 흐름보니…굴곡 있지만 꾸준한 우상향
삼성전기의 재무데이터가 공개되기 시작한 1993년부터 작년까지 30년간 실적 흐름의 큰 특징은 '굴곡은 있지만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린다는 점이다.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사업 재편과 투자를 단행하며 지속적인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지난 30년 동안의 데이터에선 고부가가치 제품군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꾸준히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와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려 한 노력도 읽힌다.◇대표제품 MLCC 성적에 따라 갈린 실적 삼성전기 전체 실적 흐름에서 눈에 띄는 것은 2013년께 매출이 정점을 찍고 2016년까지 하락세를 나타낸 뒤 다시 반등해 2018년까지 우상향하는 형태의 큰 굴곡이 보인단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폭발했던 2021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냈고 에비타도 역대급...
첨단부품 독립 넘어 글로벌 전장 리더로
"이제 삼성전기를 자동차 부품회사로 생각해달라."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 정체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기'라는 사명 탓에 전선기업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만도 하지만 여기에서 전기(電機)는 전자기기를 뜻한다. 영문명으로는 Electro(전기) Mechanics(기계)다. 사명처럼 삼성전기는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전자부품 전문기업으로 50년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50년 동안 줄곧 전자부품을 생산했지만, 제품 포트폴리오는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과거엔 TV와 라디오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을 생산했다면 지금은 PC와 스마트폰, 자동차까지 전자제품의 진화에 맞춰 제조 부품 역시 달라졌다.1973년 일본기업과의 합작회사로 출범한 삼성전기의 지난 50년은 곧 한국 전자부품 기술 독립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삼성전기는 미래자동차 시대를 맞아 ...